자작시-이런 벗하나 있었으면..
이 가을이 다 가기전에 푸른잎이 다 떨어져 나무들이 더 헐벗기 전에 진정한 벗하나 만들고 싶다. 녹록치 않았던 생의 실타래를 아프다는 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숨죽여 살아온 반생을... 이제는 조심스레 누군가에게 꺼내보이고 싶다. 추억의 책장에 갈피갈피 모아둔 색색의..
30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1,882|2006-08-31
분초를 다투게 하는 손님들
월요일과 금요일이 바쁜 날이고 어제 열심히 만들어 놓은 반찬이 즐비했으므로 오늘은 조금 여유있게 일해도 되리라 여겼었다. \'나한테 무슨 그런 복이 있으랴~~\' \"나물 좀 살 수 있나요?\" 88사이즈는 됨직한 예쁜 아가씨가 삼십인분의 비빔밥 재료를 사겠..
29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1,837|2006-08-30
기차만 봐도 떠오르는 그때 ..
백마 화사랑 내 젊은날 삶의 한부분을 튼튼히 지탱시켜주었던 버팀목이기도 했던 장소 직장생활의 새내기 시절 여러가지 생소한 부대낌으로 인해 우왕좌왕하던 그 시절 잠시 잊어가고 있던 도깨비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었다. 모월 모시에 만리동고개에 있는 육교 중간에서 만나..
28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071|2006-08-28
제나라에 나는 제철음식으로 ..
어린 시절에 먹던 음식이 평생 인성을 좌우한다고 한다. 요즘은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음식이 얼마나 많이 유통되는지 점점 서구화되어가는 식생활 때문에 아이들의 인성조차 서구화되지 않을까 염려 된다. 서구화 되는 것이 잘못된 일만은 아니지만 우리 고유의 ..
27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132|2006-08-28
묵은 일기-손도 안 대고 끝..
해마다 이맘 때면 김장담그는 일로 며칠 분주하곤 했었는데올해는 손하나 까딱않고 김장김치가 집으로 왔다.시어머님께서는 자식들 주신다고 해마다 텃밭에 오백여포기의 배추를 심으시고늦가을이 되도록 배추, 무에 신경을 쓰신다.작년에도 난 삼백여포기의 김장을 도우러 가게를 도우미..
25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1,901|2006-08-28
친정집 집들이(작년 이맘때)
친정집 집들이를 위해 백오십명분의 식사준비를 해 가느라 일주일은 준비작업으로 이박삼일간은 친정집에 가서 상차림 하느라 더운 여름날 더위를 느낄 여유조차 없이 지내고 왔다. 시골잔치라는 것이 당일 손님 치르는 일도 일이지만 며칠 전부터 각지에서 몰려와 온 집을 ..
24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1,902|2006-08-28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몸도 마음도 아파 머리도 식힐겸 나들이를 했다. 몇년 전에 호남선터미널에서 잠시 만났던 대학동창네로 가기로 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고학력자들이 산다는 유성의 대덕연구단지 연구원들의 조합아파트로. 오랫만에 통화를 하고 같이갈 친구를 물색해 봤지만 일요일이라 다들..
23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1,692|2006-08-27
메밀섬(자루)에 쥐 덤벼들 ..
친정엄마는 입담이 아주 대단하신 분이시다. 겉보기에는 아주 조신하게 생기셔서 입도 한마디 안 떼실 것 같으신데 이야기를 풀기 시작하시면 시간가는 줄 모르신다. 오죽하면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입원해 계실 때도 병문안 온 사람들이 엄마 입담에 반해 돌아갈 생각들을..
22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1,654|2006-08-27
꿈같은 휴식
장사를 시작한 후 가장 길게 편하게 놀 수 있는 때가 여름휴가다. 구정이나 신정, 추석 때는엄청나게 많은전과 나물을 해대느라 며칠 전부터 눈코 뜰새없이 바쁘므로 온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때는 여름에 며칠 쉬는 게 고작이므로. 그 황금같은 시간을 조금이라도 아끼려..
21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1,916|2006-08-27
첫 누드화 그리다
지난 주에 두 주에 걸쳐 인물화를 그렸는데 이번 주에는 누드화를 그린다고 했다. 남자 선생님 앞에서 난생 처음 그리는 누드화가 잘 될까 미리 걱정이 앞선다.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꼬? 게다가 어떤 모델이 오는고? 막상 그리기가 시작되자 아무 잡념없이 그림그..
20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084|2006-08-27
묵은지
묵은지(잘 삭은 김장김치)의 용도는 참으로 다양하다. 생선조림에 넣으면 생선보다 더 맛있고, 간장에 잰 돼지고기와 함께 볶아먹으면 환상적이다. 입맛 없을 때 묵은지 한접시면 밥한그릇이 게눈 없어지듯 없어진다. 두부김치를 해 먹어도 맛있고, 콩나물국 남은 것에 조금..
19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1,756|2006-08-27
천원어치만 사가는 손님
우리 가게 반찬은 반조리식품이나 완제품을 파는 일이 거의 없으므로 돈이 되건 안 되건 시간이나 인건비가 고려되지 않은 채로 그냥 집에서 해먹는 방법을 고수한 반찬들이 대부분이다. 되도록 원재료를 구입하여 일일히 까고 채 썰고 다듬고 하기 때문에 하루종일 전쟁 치..
18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1,855|200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