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여자를 무서워 하는 걸..
부시 대통령을 보면 웃음이 나온다. 피식 피식 웃다가도, 그의 아버지 대통령을 생각하면 더 웃음이 나온다. 이 웃음은 절대 가벼운 웃음이 아니다. 분명히 그도 아버지이며, 자식이 있으며, 아내가 있다. 아내는 여자다. 그 여자는 하나님이 남자의 갈빗대를 취해..
159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089|2006-11-15
위대한 가훈은 없다
우리집 가훈이 뭐여? 엄마? 딸내미가 숙제라고 디민 공책에 우리집 가훈이라는 빈칸이 큼직막하게 비어 있었다. 재작년에도 아들이 물어보던 가훈인데 그 땐 뭐라고 했는데, 지금은 그 가훈이 도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 \" 까먹었는 디...\" \" 엄마는 가훈도 ..
158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042|2006-11-03
새로운 시작
얼마나 가슴이 떨렸을까... 마주오는 새벽의 끝에서 아들의 죽음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 아직 오지 않은미래라고 치부하고 그저 천둥치는 아픔으로 낳은 나의 아들의 얼굴만 보였을 것이다. 무엇이 두려웠고 장애가 되었을까... 뇌졸증에 쓰러진 나의 어머니. 옆에 ..
157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968|2006-10-29
당신은 참 좋은 사람입니다.
그래요. 당신이 나를 이겼다고 생각 했어요. 당신이 나를 버렸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요. 하늘이 하루는 푹 빠진 달을 건져내는 것을 이제 알았지요. 당신도 나를 떠난 게 아니라는 것을 단지 멀리서 지켜 본다는 것을 느낀거지요. 왜 이제야 애기하냐면 ..
156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906|2006-10-28
백수가 되면..
시간의 혜택이 많아진다. 백수가 되면.. 적어도 아침시계를 확인 해 볼 필요가 없고. 그래도 선잠에 깨어서 화장실 물내리는 라 얼핏 창가에 일출의 햇빛을 보기도 한다. 재작년에 심어놓은 산국화가 이제야 피는 것을 알고 느리게 굼뜬 꽃잎을 멀찌감치 놓고 보니..
155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959|2006-10-22
시월에 가을이 흐르면
우리동네는 아침방송이 새벽 여섯시에 띵똥하는 시그널소리와 함께 용담골 이장이어유... 다름이 아니옵고 어제 강이문님이 트렉터 사고로 저어기 저 큰 병원 장례식장에 실려 갔습니다. 그런디 우덜이 모두 함께 가봐야 하니께 아침 자시고 일곱시 반..
154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661|2006-10-20
나는 가난해지는 것이 꿈이다..
2006년 10월 16일 17:47:05 이상하다. 돈을 벌려고 직장도 다녀보고, 사업도 해보았지만 돈은 벌어지지 않았고. 잠시 나에게 들락 날락하던 돈은 자꾸 다른 주인들을 섬기러 떠나는 것이다. 적금도 들어보고, 한 동안 도둑을 맞을까 걱정이 ..
153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457|2006-10-16
그래도 다행이다
축구도 끝나고 선거도 끝나고 그러니까 국민들이 심심하다고 방송국들이 위로한다. 그래도 일상에서 알아서 본인들 잘 챙기고 여름 나시라고. 헤헤 어이구 이젠 아예 계획표를 짜듯이 뭐든지 방송시간표 짰으니 그렇게 맞춰서 살라고 한다. 그 동안 난 두문불출을 해봤다...
152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809|2006-10-10
내가 쓰레빠를 신는 이유
샌들이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조금 배운티를 낸다면 슬리퍼라고 할 텐데. 성질상 그냥 쓰는 말을 난 애용한다. 비록 역사적인 일본말이라도, 요즘은 영어보다 덜 밉다. 한가지 더 이상한 것은 그놈의 무역인가 뭔가 때문에 더욱 헷갈린다. 특히 여자들은 더욱 모를 말..
151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002|2006-09-29
詩를 쓰지 못했다.
그 동안 나는 詩를쓰지 못했었다. 별 다른 이유도 없었다. 요즘은 나의 마당에서 채송화가 아침이 되어 피고 메리골드가 옆으로 퍼진 그림자가 넓어지고 있었다 아직 가을은 멀지만 국화는 알고 있다. 꽃 피는 날을. 옆에무너진 담을 넘어서 호..
150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704|2006-09-27
부추꽃이 피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할말이 많았었지요. 그래서 꽃대는 하나지만 꽃망울은 함꺼번에 터트렸지요. 작은 별들이 다리가 연결 되어 여기저기 하얗게 소금 뿌리듯이 뭉친 말을 들어 본적이 있나요? 바람이 흔들어 더욱 가벼워진 얇은 언어들이 이제 곧 씨가 되..
149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005|2006-09-25
유치장 가는 길.
워떡케 걸려도 니가 나왔냐? 나 니 낳고 미역국도 몇 그릇 못 얻어 먹었다아..이 눔아 밭으로 논으로 튀어나가 너 뉘여놓고 젓먹이는 것도 눈치더라. 에구 내 무신 팔자가 이렇게 오뉴월 한처럼 서럽더냐. 아직 춥기는 너무 서글프고, 안 춥기는 아닌 것 같고..
148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178|2006-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