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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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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레빠를 신는 이유


BY 천정자 2006-09-29

샌들이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조금 배운티를 낸다면 슬리퍼라고 할 텐데.

성질상 그냥 쓰는 말을 난 애용한다. 비록 역사적인 일본말이라도, 요즘은 영어보다 덜 밉다.

 

한가지 더 이상한 것은 그놈의 무역인가 뭔가 때문에 더욱 헷갈린다.

특히 여자들은 더욱 모를 말들이 지네들끼리 쑥덕거리며, 수군수군대는데

솔직히 난 기분이 나쁘다. 무역의 주체는 왕소비자가 있어야 된다.

 

소비가 안 되는데, 웬 무역교류니, 지네 맘대로 통보하는 거라서 자유뮤역이냐? 이렇게 묻고도 싶은데, 옛날 어느 방송국의 시트콤에 출연했던 쌍문동 쓰레빠 아줌마라면 뭐라고 했을까 싶다.

 

우리네 한국여자들은 머릿속이 아주 좋다. 이런 거 배우지도 않고, 알려주지도 않아도  잘 발달 된 센서가 있어 냄새나는 것이나, 조금 구리다 싶으면 잘도 찝어낸다. 이건 본능적이다.

 

거기다 아줌마가 되면 더욱 강력해진다. 도서관에 가면 없어지는 책이 있단다. 그것이 무슨책이냐?

바로 여성을 위한 책, 어떻게 해야 잘 소비를 하며, 돈을 잘 모아 잘사는 비법을 모은 책. 월간 여성잡지들이다. 거기보면 전 여성들은 화장품을 꼭 사서 매일 아침 저녁 잘 바르고 잘 지워야한다고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있고, 가끔가다 잘생긴 연애인남자가 어제 이혼했네. 결혼했네의 따끈따끈한 실시간 중계에. 서비스로 오르가즘 같은 성생활 매니저같이 일일히 가이드를 해 준다. 물론 가끔가다 에세이며. 돈 잘버는 유명인사도 양념으로 나오는데. 이거 책이 없어질 만큼 재미가 쏠쏠하다. 나도 애독자인데. 툭하면 없어지니 살려니 그 놈의 책값이 만만찮다. 

 

 오늘은 그 옆에 잘 안읽히는 한겨레를 단행본을 보았는데. 이거 기분이 더욱 드럽다. 정부가 하는 일이 맨 그 모양이라는 거 누구나 다 아는 애기다. 여자가 더욱 곤란해지게 된다는 그 자유무역과. 요즘 더워서 맨날 신고다니는 쓰레빠의 관계는 아무 상관이 없다. 사실은...

 

 제대로 따져 본다면 자유무역협정을 조금 길게 제목을 변형하자면 자유기업무역협정으로 바꿔서 부르고 싶다. 정부가 대기업을 위해서 대신 무역협정을 해준다는 말로 들리면 이해는 된 거다. 결코 개인소비자를 위해서 협상하는 것이 아나고, 순전히 대기업을 위해서 서로 두 눈 감아주고 별로 확실하지 않는 멍청한 통계자료를 들먹거리며, 오늘 결렬이네, 아니면 다른 조건을 들이밀다, 시간을 질질 끌다가 느닷없이  도장 콱 찍어 밀약을 맺는 수작들이다. 이게 요즘 유행하는 미국의 기법 신자유주의 무역을 왜 감추는가? 이런 건 노암촘스키가 친절하게 설명을 해놓은 책도 있다.

 

 그나저나 우리네는 피부로 느끼는 채감경기가 있다. 실로 여자들은 가계부가 최선의 경제이고 경제온도계다. 특히 아줌마들은 피튀기는 생존 게임이다. 지금 유가가 백달러를 바라본다면서, 대체에너지를 운운한다. 디젤차도 안 필릴 정도로 경유값이나 휘발유나 가격차이가 도진 개진이다. 이럴 땐 베네주엘라에 가서 만땅으로 넣어도 이천윈이면 된다는데, 이민 가야되나 고민 할 정도이다. 이젠 나라도 기름장사도 시원치 않나보다. 쌀도 유기농이니, 아니니 쌀값도 천차만별이다. 여기에 부화뇌동으로 사교욱비는 돈 쳐먹는 괴물처럼 가계부를 위협한다. 굶어죽어가면서도 꼭 일류대학에서 배우고 죽으라는 건데, 이러다 국민이고, 나발이고 모두 세금도 제대로 못내는 영양결핍 걸리게 되어도 정부는 할 말이 많을 것이다. 빈부차이가 심화된다고? 교육이 양극화라고 ?니미럴이다. 들어 보았는가. 꼭 부자들의 사회주의가 곧 열린다는 개봉박두 시사회를 보는 기분이다.

 

 이젠 자본을 입고 민주주의를 한다는 정치인들의 말은 절대 솔직하지 않다.음흉하다. 침 질질 흘리는 늑대들처럼. 대충 얼버무리는 기법이나, 슬그머니 담 넘어가는 능구렁이들처럼 보인다.나도 어쩌면 그렇게 다른이의 눈에 보일지도 모르지만.

 

어쨋거나 이렇튼 저렇튼 미국은 궁지에 몰렸나 보다.

이 좁은 반토막 땅덩어리로 만들더니, 나의 쓰레빠도 사달라고 자유뮤역협정을 맺으러 온다는 게  예쩐에 상상도 못할 일이다. 불과 사반세기 전만해도 그냥  우유 줘, 옥수수가루 줘 하더니 인제 생색을 낼려나 보다. 속이 훤히 보인다. 에이 쌍문동 쓰레빠 아줌마라면 이럴거다. 아나 콩떡이다! 하고 코 팽풀면서 돌아설 것 같다. 씩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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