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보신
아직 당뇨 없고 고혈압 안 걸렸구 거기다 비만두 없으면 건강은 최상급이다. ㅎ좀 나이가 많아노안이 걸려서다초점 안경 벌써 두 개 잃어버렸고 지금은 돋보기 쓰고 있지만.요즘 말로 나이는 숫자일뿐.남편이 하도 잔소리를 해서 내 한 마디 했다.늙어서 당신 옆에 ..
675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893|2016-04-12
나는 게으른 주부
이제 드디어 봄이왔다.청소도 해야되고 이거 저거 좀 할려고 하지만당장 안해도 괜찮은 것도 있고, 좀 미뤄놔도 티가 안난다.게으름 덕분에미루는 거 하나도 겁도 안난다.이렇게 사는 나를 옆에서 지켜보는 남편은 늘 툴툴댄다.니가 결혼해서 몇 번 마당을 쓸었냐?애들 치닥거리는..
674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489|2016-03-30
고양이의 추억
근처에 남편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갔었다.이미 많은 손님들이 가득차 있는데,한 테이블은 두 개를 합쳐 대가족이 함께 와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머리가 다 빠져 어디가 이마인지 얼굴경계선이 짐작이 안가는 한 할아버지가 말씀을 하시는데 워낙 목소리가 커서 안들을래야 ..
673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546|2016-03-08
작심삼일도 열 번하면..
새해 설날 북한이 미사일 쐈다는데 그냥 멍하니 쳐다봤다.참 불가사의 한 집단이다.한 쪽에선 아동들이굶어서 기아사태라고 난리법석이고다른 한 쪽에선 미사일 쏘아대고도대체 어느 쪽에 기준을 두고 사태파악을 해야 하는지 차라리 이해 하려는 내 머리가 먼저 포기하는..
672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780|2016-02-11
오십년짜리 갱년기
요즘 들어 내가 태어난 이유를 골똘히 생각해본다.태어난지 오십년이 지나도 한 참 지났는데,어쩌자고 자꾸 원천적인 질문을 지금에서야 시작하는지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다.무슨 철학자도 아니고 사유를 들먹거려가며 잘난 구석도 하나도 없고 해 놓은 것도 별로 없고 ..
671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534|2016-02-05
나도 참 어지간하지..
눈치도 없지만 있어도 느리다.하긴 내 별명이 왜 나무늘보 느림보라고 했을까 싶다.사는데 재삐르고 민첩하게 살아야 제 맛인 요즘 세상인데나 하고 다니는 짓이 세월아 네월아 너는 가느냐 나도 지나간다 식으로 보이나보다.답답하게 보일 ..
670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759|2016-01-15
뭘 그리 따지나..
살다보니까 나에게 별 일이 다 생긴다.옛날 같으면쌈닭처럼 여기저기 찾아 다니면서시비 걸으려고 눈에 힘주고 돌아 다니던 때를 생각해보니까참 못나고 창피하다.내가 아니더라도 따질 이유많고 만들어 가면서 일삼아 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인데,뭐 잘났다고 그렇게 ..
669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706|2015-12-18
가문의 영광
" 엄마! 나 합격했어!" 돈 달라는 전화인 줄 알고 이 번엔 또 얼마를 달라고 하나 아들 놈 전화오면 가슴이 벌렁벌렁하다. 전화를 받자 마자 합격했다니 또 이 건 무슨 일인가 싶었다. 아들 다니는 대학에 처음 입학 했..
668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990|2015-11-22
택배시대
친정엄마가 나에게 전화를 해서 받았더니" 왜 이렇게 전화를 늦게 받는 겨?" 하신다.서울에서 수 십년을 사셨는데도 충청도 당진 고향이 묻어나는 사투리를 여전히 잘 쓰신다. 조만간 울 집에 내려 오신다는데 김치있냐 반찬은 뭐하고 먹냐는등 자세히도묻는다..
667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547|2015-10-15
단감의 추억
앞집도 뒷집도 우리 집 옆에 사는 이웃도 지금 파랗게 영글어가는단감엔아무도 관심이 없나보다.요즘엔 들껫잎에 모두 정신이 팔려 키작고 어린 묘목에 달린 단감나무에나는 유독 저 감이 언제 익을까?그것만 골똘히 집중한다.일곱살 무렵 외갓집과 멀지 않은 곳에 살았..
666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524|2015-09-04
벌써 구월이다
나이 들다보니 한 해 한 해 가는 속도가 다르다.벌써 구월이다.이런 세상에 신년인사 치레하다가 후다닥 지나쳐도 이렇게 빠르게지나가는 시간이 더욱 기막히다.가만히 우리 아들눔 나이가 몇 인가? 했더니스물이 넘어도 한 참 넘었고, 마찬가지로 딸내미도 스믈이 넘..
665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139|2015-09-02
그 아들의 그 아빠는
남편은 영화광이다.내가 이 사실을 선 보러 갔을 때 일찍 알아야 하는데두 번째 만남에서도 지금은 없어졋지만 서울 미아 삼거리에 대지극장에서제목은 전혀 기억이 안나지만 주연은 이연걸이 하고 그런 영화를 싱드렁하게 봤다.내용도 전혀 기억이 안난다.하긴 어제 일..
664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496|2015-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