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설날 북한이 미사일 쐈다는데 그냥 멍하니 쳐다봤다.
참 불가사의 한 집단이다.
한 쪽에선 아동들이 굶어서 기아사태라고 난리법석이고
다른 한 쪽에선 미사일 쏘아대고
도대체 어느 쪽에 기준을 두고 사태파악을 해야 하는지
차라리 이해 하려는 내 머리가 먼저 포기하는 것이 더 쉽다.
설날도 지났고 새로운 마음으로 계획을 세워 일 년을 어떻게 살 것인가
심사숙고를 해야 되는데 이 놈의 2월은 생각만 하다가 벌써 중반을 지나면
또 다 지나 가버리는 작은 달이다.
하루 하루 산다는 것이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지나고 보면 그 많은 날들이 누가 다 훔쳐간 것처럼 참 허무하고 허망하다.
그래서 더 간절하게 원한 것인데 그만큼 있을 때 잘해주지도 못하는 것들이 더 많다.
베이비부머는 낀세대라고 자식에겐 주다가 주다가 죽어도 다 줘야 맞는 애기고
부모는 당연히 모셔야 하는 법으로 알고 있는 어정쩡한 모습들만 역력하다.
그렇다고 내가 잘 키운 자식들한테 당연히 봉양하라고 요구도 못하고,
젊지도 않고 너무 늙지도 않아 경로당도 못가,
가면 왜 왔냐고 묻는다는데 할 말이 없다.
부모님이 소를 키워서 팔아 가르친 자식들이 이젠 중년이 지나 은퇴세대인데,
늙어서 뭐하고 사나 걱정할 틈이 있기나 했나?
당장 당장 먹고 사느라 바쁘고, 위 눈치보고 치받쳐 오는 젊은 사람들 치고 올라오는 경쟁에서
사느라 무진 애를 쓰다보니 뭐하다 나이만 잔뜩 남은 상황이다.
남자나 여자나 모두 어리둥절할 뿐이다. 지금의 이런 상황은 예상은 어느정도 했겠지만,
고독사니 독거노인이니 혼자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은 인구배열엔 외면한다고
달라질 상황이 전혀 아니다.
청년실업은 너무 오래된 단어가 되어 우리 귀엔 익숙하게 들려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어쩌다가 이렇게 요모양 요꼴이 되었나 ..
돌아켜보면 어디서 부터 잘못 되었다기 보다 원인파악도 제대로 안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도무지 오리무중인데, 한쪽은 죽네 사네 미사일 펑펑 쏘아 올리는 북한을 바라보는 마음이나
도진개진이다.
경제전문가가 나와서 노후에 이렇게 살아라 노테크는 어떻게 해야 하나 등등
많은 강의를 하는데 주제를 요약하면 결론은 단 한가지.
늙어서 벌지도 못하니까 좀 줄여서 생활비를 쓰고 습관화해라 이런식이다.
내 돈 내가 마음대로 쓴다는데 누가 상관해도 이상한 일이지만,
젊어서 아무리 많이 벌어도 관리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거다.
특히 너무 오래 살아 고령이 되면 될 수록 그 삶의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다.
생활비를 줄이고
집근처에 사는 친구들 자주 만나 밥도 같이 먹고,
맘 맞으면 취미도 같이 배워 혼자 있는 시간을 줄여 보는 시간테크도 하라는데
나같은 경우엔 친구들이 죄다 먼데 사니 전화해서 안부묻는 것부터 해야겠다.
늙는 것도 서러운데 몸까지 아프면 더 아쉬운 것은 나다.
자식 아무리 많아도 집에 의사가 있어도 나 대신 아퍼 줄리도 없지만,
일본에서 누가 쓴 책을 보니까 하루에 딱 2분 스트레칭만 해도 건강해진다는데
그 까짓거 20분이라도 해야지, 아픈 것보다 운동하는 것이 더 돈도 안들고 경제적이다.
노후가 갑자기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이건 먼 남의 나라 애기가 아니니까
나부터 작심을 하고 시작해야 되겠다.
근디 취미는 뭘 배워야 하나..
그냥 수다떠는 것이 돈이 젤로 안드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