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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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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참 어지간하지..


BY 천정자 2016-01-15

 



눈치도 없지만 있어도 느리다.

하긴 내 별명이 왜 나무늘보 느림보라고 했을까 싶다.

사는데 재삐르고 민첩하게 살아야 제 맛인 요즘 세상인데

나 하고 다니는 짓이 세월아 네월아 너는 가느냐

나도 지나간다 식으로 보이나보다.

 

답답하게 보일 수도 있겠고

고리타분하게 옛날 애기만 하고 사는 사람 오죽 잘나게 보일까만은

성질이 워낙 천성인가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쓰는 것도

느려터져 같이 사는 가족들도 이젠 그러려니 한다.

 

남한테 관심갖는 것도 느리다.

관심가면 100 이고 없으면 제로다.

그러니 상대방은 오즉 답답했으면 그럴까.

" 무슨 생각하고 사슈?"

 

생각이야 많이 하지만 사는덴 별로 쓸 데 없는 것이 더 많다.

테레비에선 뭐가 좋다고 해도 그런가보다 그냥 지나치고,

사네 죽네 헤어지네 하면 때가 다 되었나보다 혼자 생각에 결정한다.

내가 결정한다고 달라질 상황은 아닌데 그래서 잘도 잊어버린다.

천성이 워낙 냄비 근성인가 싶다.

하긴 다혈질이니까 욱하는 성질 시작하면 끝까지 파헤치는데,

그게 영 발동이 좀체 굼뜨니까 그럴 일이 일년에 한 두번 있을까 말까 싶다.

 

나이 드니까 이런 성질도 늙었나 보다.

어지간한 사고 사건에도 무덤덤해지더니 또 금방 까먹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좀 심각한 것 같다.

 

올 해 총선이 있다는데 나도 원치 않는 유권자가 되어 선거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애긴데,

아무리 봐도 뭐가 뭔지 가늠이 안된다. 다들 말은 잘하는데 나같이 눈치 없고 개념 없는 유권자들 엄청 골아프게 생겼다.

 

아이들 키우는 엄마로서 그 누리과정인지 뭔지 예산이 안잡힌다고 난리 났나 본데,

애들 안난단고 출생장려 수당은 준다면서 교육수당은 안준다는 것인지

도무지 앞 뒤가 안맞아 나같이 눈치코치  느린 사람은 어쩌라고 에휴..

 

미혼모가 애를 낳아도 반드시 출생신고를 해야만 입양을 시켜준다는데,

대한민국에서 어떤 미혼모가 출생신고를 하여 남에게 입양을 할 정도로 넉넉한 것도 아니고,그런 상황을  곱게 시선을 줄 다른이들의 배려가 그렇게 깊은 시대는 아직은  아닌 것 같다.

 

프랑스처럼 일단 애 낳으면 미혼모는 생계 보장부터 우선 해주니까 ,

결혼도 안하고 애부터 낳아 기르는 미혼모들이 더 많다고 하던데,

그래선가 그 나라의 미혼모들은 당당하게 양육수당을 청구한다고 한다.

 

요즘 시대의 흐름에 재빠르게 적응하기 힘들다.

글 알아도 말을 해도 요즘 젊은이들 말을 따로 사전이 있나 싶다.

다른 세상에 잠시 다녀와도 이렇게 스피드한 지금에

그래도 묵직하게 듬직한 문화가 바탕에 깔려있다면

조삼모사같은 지금에 좀 안달복달할 필요없는 내공도 필요하다.

 

올 해 참 씨끄러울 것 같은 내 예감에 그냥 주절주절 떠들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