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내 머리땜에 내가 못..
한 해가 간지 몇 칠이나 됐다고 지갑을 어디다가 뒀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찾다가 못 찾아 우선 카드 분실신고를 해야 하는데 이것도 어디다가 해야 되는지 가만히 생각해보니 은행가도 신분증이 필요한데 그것도 몽땅 잃어 버렸으니 동사무소에 갈..
555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4,003|2012-01-03
올 해도 몇 칠 안남았구나
달력인심도 옛날 애긴가 보다. 예전엔 여기저기 그렇게 흔한 달력 나누기가 이젠 내가 일부러 찾아 다녀도 그냥 얻을 수가 없다. 12월은 달력을 교체하는 달이기도 하지만 연말정산도 해야 하고 결산도 내야 하고 더불어 한 살 더먹었네 나이투정도 해본다. 동안 얼..
554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565|2011-12-27
그가 없는 세상이 아주 조용..
벌써 한 삼십여년이나 지났다. 반공교육에 청두철미하게 주입을 당한지 한 삼십여년이 지나니 그 반공이 뭔지 정치가 뭔지 정치 색이 뭔지 몰라도 잘 사는 아줌마가 됐다. 사람 오는 순서야 차례대로 줄 서지 않는 이상 확인하지 못 해 잘 모르는 것이고, 사람 가는..
553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027|2011-12-21
내가 태어난 이유
바뻐서 기도를 못하기도 하지만 남편 돈 잘벌게 해달라고 기도하면 괜히 미안하다. 왜 그러냐면 남편만 바라보고 사는 것이 요즘엔 좀 그렇다. 진짜 옛날이면 그런 기도하는 사람들, 특히 여자들이 기도하느라 무진 바뻤을텐데 게으른 나는 잠자다가 꿈에서도 기도하는 것을..
552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934|2011-12-10
나는 꼼수 마누라
어쩌다가 집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운이 좋아서 그렇게 됐다고 했다. 재택알바를 하는 사람도 아니고 시청에서 월급주는데 집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라고 해도 된다고 했다. 집에서 하루 세끼를 다 해먹어야 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근처 홀애비는 다 모였나 보다. 알고보니 같은..
551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805|2011-12-03
내 남편은 집에서 근무중입니..
남편은 진짜 직업은 농사이고 쌀농사만 짓는 농사꾼이다. 그러니까 나는 농사꾼의 마누라인데, 어찌 된 일인지 아직 남편의 정확한 몇 마지기의 농사를 짓는지 지금도 헷갈린다. 가을이되면 수확하고 그 다음부터 별로 할 일 없는 백수농부가 되어 늘 집에 있는 겨울이 온다...
550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657|2011-11-26
지금은 무슨 고민을 할까....
살고 있는 동안 잘먹고 잘살자 주의로 푯대로 목표로 세워 살았나보다. 나도 모르게 어렸을 때 그 지긋지긋한 가난함으로 인해 겪은 설움이 한이 되어 뭘 입을까 뭘 먹을까에서 건강식으로 방향을 바뀌더니 이젠 가장 좋은 거 아니면 안 될 명품인생이 될 지 모르는 불안감..
549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426|2011-11-15
토종닭
아들이 재 작년 추석시댁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닭 한 마리 주워서 돌아왔었다. 병아리도 아니고 다 큰 닭 한마리가 다리에 비비꼰 비닐끈이 묶여진 것이 풀어져 길거리에서 유기견처럼 왔다 갔다 하는 것을 아들이 주워 온 것이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바로 시집 옆집에서..
548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255|2011-11-11
아무리 세상이 시끄러워도
꿈을 꿨는데 잘 모르는 사람이 나보고 자기는 연예인이란다. 꿈에서도 나는 그랬다. \"누구세요?\" 이 꿈을 딸내미에게 말했더니 여자야 남자야 이런다.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그건 개꿈이란다. 그러니까 나는 개꿈을 꾼 것이다. 옆에서 내 말을 듣던 남편도 ..
547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326|2011-11-05
나 없어도 혼자 잘 살수 있..
이런 생각을 안 할려고 해도 죽은 사람을 보면 자꾸 떠오른다. 일반인들은 평생 몇 번 경험을 할까 말까한 시체를 나는 하루에 두 번 세 번 보면 정말 사람 인생 한 번 왔다가 한 번에 가는구나또 다시 확인된다. 집에 퇴근하고 돌아오면가족이 아직돌아오지 않아 기..
546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842|2011-10-28
살면서 한 번즘 겪어야 할 ..
가을에 항상 걸리는 감기가 이 번 가을에도 걸렸는데 영 나을 기미가 안보인다. 가래에 콧물에 어쩌다가 식사를 같이 하는 사람들 앞에서 콧물 줄줄 새고 연신 막느라 식사도 제대로 못한다.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이 약을 왜 안먹냐고 주사 한 방이면 금방 나을 건데 ..
545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752|2011-10-22
사람 일 참 헷갈리네 헷갈려
회계장부가 장부처럼 한 권에 다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우리말로 된 외국어같다고 하면 딱 맞다. 도대체 이게 뭔 소리여.. 이러다가 재무제표니 대차대조표니 현금흐름표니 뭐 이따위 서류들만 드려다보다가 막상 내 가계부를 쓰면 또 헷갈린다. 식비..
544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256|2011-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