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이 꼴찌했어요
내 딸이 전교에서 꼴찌를 했다. 한 두번도 아니다. 중학교 이학년인데 성적표가 집으로 편지로 날아온다. 옛날 나 같으면 선생님이 번호순서대로 이름을 호명하면 우린 서로 몰래 접어서 보던 때 누가 꼴찌인지 아무도 묻지 않았다. 사실은 그 누구도 묻지 못하는..
207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473|2008-05-01
내가 글을 쓰게 된 이유
처음엔 봄이 오면 기뻐해야 하고 여름엔 더워서 어디를 가야 시원한가 그런 거 찾아 다니다가 가을엔 아 가을이구나..나이가 또 한 살 먹었구나 하다가 겨울엔 흰 눈이 언제 오나 기다리다가 춥다고 잠자는 곰처럼 느린 겨울나기를 거듭하다가 금기야 우울증에 걸린 여자..
206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653|2008-04-13
남자들이 수다를 떨 때
아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울 남편 최대 관심가는 게 생겼다. 자고로 남자는 여자를 잘 만나야 평생 잘 산다! 잘 만나는 여자가 꼭 이쁘다거나 돈이 많거나 그런 거 말고 뭔가 끌리는 게 있던가, 사람을 편하게 해 주는 게 있어야 좋은 상대라는 거다. 아뭏튼 처..
205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174|2008-04-03
나 술 한잔 했어유~~꾸울꺽..
아들 놈 방이 비었습니다. 군대 간 아들방이나 학교 기숙사에 간 아들방이나 비인 것은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밥도 조금만 해야 합니다. 습관처럼 했다간 꼭 아들이 먹을 만큼 남습니다. 으례 그런 줄 알면서도 이 놈이 있으면 반찬 하나도 남을 때가 없는 데....
204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360|2008-03-27
돈 하나도 없어도 다이어트 ..
**★ 축처진 옆구리살.뱃살땜에 못입던 옷을 오늘아침에입어보니딱맞아요◀ㅠ▶생리통.변비까지작살! 우리동네몸짱~ 010 2968#### ┗▶http://he 나의 글에 단 한개의 댓글이 달려있어 반갑게 열어보니 다이어트 광고다. 지금은 이런 다이어트도 식상했다. 질..
203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532|2008-03-17
어느 이혼한 남자의 글
어느 이혼남의 글..... 나는 결혼 10년차이다. 하지만 이혼경력 2년차이기도 하다. 나에겐 아들 한명과, 딸 한명이 있다. 그리고 아내는 없다. 그 자리를 내가 지키지 못했다. 그래서 아내는 나의 곁을 떠났다. 부부는 물방울과 같은 것이다. 두 물방울이 만나서 하나..
202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367|2008-03-07
애인두 필수품이여..
야야...결혼해서 잘살아두 지팔자구... 성질 안맞아서 이혼해두 지팔자구.. 새끼낳고두 사네 못사네 어영부영하다가 몇 십년 같이 살면서두 니 땜에 못살겠네..저 웬수같은 것 땜에 내 명대로 못 살아 해두 지 팔자랑께. 누구 탓을 백날 해봐라? 바뀔 팔자 있슴 ..
201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861|2008-03-04
울이모 부고
사람으로서 화장터는 자주 갈 데가 아니다. 입고 온 옷이나 몸을 태우는 곳. 아니면 한 줌의 뼛가루가 되기 위해서 바람결에 켜켜히 분분하게 휘날리기 전. 사람이 되어서 꼭 가 볼 곳이 화장터다. 나를 뉘어 길게 늘어진 그림자색 닮은 흰가루가 되는 곳. ..
200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997|2008-02-28
폭설이 내리는 날
\" 야야...느그이모가 이상하다...\" \" 왜? 엄마?\" \" 의사가 뭐라고 하는 디 무슨소리인지 모르겄다아...\" \" 뭐?\" 작년 봄에 유방암 수술한다고 나에게 연락이 왔을 때 나는 이미 꿈을 해몽하기 전이었다. 자꾸 엄마는 무슨보자기를 싸고..
199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438|2008-02-13
일러버려? 말어?
엄마! 내 교복 알아봤어? 이젠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은 수시로 묻는다. 워낙 건망증이 심한 엄마로 알고 있으니, 나도 그건 인정한다. 요즘은 엄마! 가방은 언제 알아 볼 거야? 가만히 생각해보니 엄마! 내 교복 언제 사 줄거야? 가 아니고 알아보았냐고 말..
198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055|2008-02-11
나의 글을 읽어주셔서 고맙습..
어디가 젤 아프세요? 나는 의사가 아니다. 그렇다고 간호사도 아니다. 병원엔 내가 아퍼서 간 적도 한 십년이나 지났다 감기걸려도 그냥 지내면 보름이나 한 이 주일 지나면 시나브로 낫는다. 대신에 조금식 매일 습관적으로 스트레칭도 하고 절을 한다. 별 돈도..
197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316|2008-01-28
니 나랑 이혼 할래?
첫아이가 허니문 베이비인데 그런 줄도 모르고 배가 아프다고 자꾸 새벽마다 뒤척이니까 울 남편 날 데리고 내과에 같이 갔죠. 가자 마자 의사가 산부인과로 가라고 하데요. 별 생각 없이 옆 건물에 있는 산부인과로 갔더니 오줌을 받아오라고 작은 플라스틱컵을 주는데 ..
196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081|2008-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