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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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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두 필수품이여..


BY 천정자 2008-03-04

야야...결혼해서 잘살아두 지팔자구...

성질 안맞아서 이혼해두 지팔자구..

새끼낳고두 사네 못사네 어영부영하다가 몇 십년 같이 살면서두

니 땜에 못살겠네..저 웬수같은 것 땜에 내 명대로 못 살아 해두 지 팔자랑께.

누구 탓을 백날 해봐라? 바뀔 팔자 있슴 나부터 바꿀거다아!

 

흐흐..

나만 보면 목소리가 갑자기 커지나 툭하면 일장연설을 하시는 언니.

누구라고 이름도 성도 말하면 사생활침해라고 고발할 지 몰라 그냥 모모언니라고

해 둔다, 나중에 문제 생기면 골치가 무지 아플 것이고.

 

이 언나는 어쩌다가 두 번이나 이혼을 하셨다.

첫번재 이혼은 남편이 도박을 해서 그렇다는 데, 안하면 같이 도박을 하자고 하자고 할까봐 그랫다나.

나중엔 마누라도 도박 판돈으로 대신 나갈 지 모른다는 생각에 이혼을 하면 상관이 없을 것 같아서 후딱 해치웠단다. 아닌게 아니라 그런 게 도박사의 말로다.

 

두 번째 이혼은 하고보니 언제 그렇게 일사천리로 해치웠는 지 소식이 감감한 것처럼 아물아물하단다.

뭐 딱히 도박을 한 것도 아니고 바람도 피운 게 아니었는 데, 그 이혼사유가 그럴듯한 단 한마디의 변명도 기억이 나지 않는단다. 도대체 싸우긴 싸웠는 데 용건이 기억이 나지 않는 다는 거.

 

그래서 한 번하기 힘들지 두 번 세 번은  쉽다는 거라나..그 후로 또 이혼할까봐 절대 결혼은 사양이란다. 여자가 늙어가니 필요한게 자꾸 생기는 게 아니고 뭘 버리고 , 잃어버리고 못 챙기고 그러는 데.

유달리 필수품이 되는 게 생기더란다.

 

뭐냐구 했더니 오래전에 부터 사귄 친구들 얼굴보기, 가족들 생일챙기기. 누구 부고를 받으면 나 죽을 때 누가 올까 걱정까지도 부록처럼 자꾸 연줄연줄 걸리더란다.

 

그러니 한 밤중에 그냥 전화 걸어도 자다가 전화받아주는 친구나 애인은 꼭 만들어야 하는 데.

그 흔한 개똥도 약으로 쓸려면 산삼보다 더 귀해진다고 하더니 찾으려니 죄다 도망갔다나..

 

" 정자야 니가 내 전화를 받던가, 아니면 빨리 애인 하나을 소개 하던가 둘 중에 선택하랑께?"

 

에휴...내가 그런 재주 있으면 여그 이러고 마주보고 있겄남?

 

그나저나 또 들들 볶기전에 얼른 어딜 내 빼야지,,,하긴 멀리 가봤자 우리집인디.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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