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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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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이모 부고


BY 천정자 2008-02-28

사람으로서 화장터는 자주 갈 데가 아니다.

입고 온 옷이나 몸을 태우는 곳.

아니면 한 줌의 뼛가루가 되기 위해서

바람결에 켜켜히 분분하게 휘날리기 전.

 

사람이 되어서 꼭 가 볼 곳이 화장터다.

나를 뉘어 길게 늘어진 그림자색 닮은 흰가루가

되는 곳.

 

거울을 들고 먼 길 떠나실 때

뒤늦게 그 사람 눈빛을 만졌다.

 

 

덧) 이모를 화장터에서 배웅을 했습니다. 그동안 염려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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