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191
울이모 부고
BY 천정자 2008-02-28
사람으로서 화장터는 자주 갈 데가 아니다.
입고 온 옷이나 몸을 태우는 곳.
아니면 한 줌의 뼛가루가 되기 위해서
바람결에 켜켜히 분분하게 휘날리기 전.
사람이 되어서 꼭 가 볼 곳이 화장터다.
나를 뉘어 길게 늘어진 그림자색 닮은 흰가루가
되는 곳.
거울을 들고 먼 길 떠나실 때
뒤늦게 그 사람 눈빛을 만졌다.
덧) 이모를 화장터에서 배웅을 했습니다. 그동안 염려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