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세
지난해 11월 초에 분양받은 아파트로 이사를 와서 잘 살고 있는데 재산세가 나왔다.세금 낼 걱정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게된 재산세라 너무 반가웠다.남편과 내가 공동명의라 두 장이 나왔는데 50원 차이로 남편 게 더 많았다.이번 해에는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분양가에 대..
132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0,553|2023-07-23
에코가방
어제는 지난번에 연주회 같이 감상하고 죽은 친구 수목장 한곳에 사후에 훈장 탄 것 보여주러 만났던 친구들을 만나러 인사동으로 가게 되었다.오래 전에 동생이 사줬는데 몸이 불어서 못 입었던 미끄마끄 원피스가 편하게 맞길래 그 옷을 입고 가방을 골라보니 서예와 사군자수업을..
131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18,756|2023-07-22
뇌수술 후유증
요즘 옛날 기억은 너무나 또렷한데 방금 전에 생각했던 건 새까맣게 잊을 때가 종종 있다.안방화장실 옆 화장대를 위한 등은 사용하고나서 끄는 걸 잊어서 남편에게 자주 잔소리를 듣는다.잠시 후에 해야지 했던 일들은 못하고 넘어갈 때가 많다.일하는 곳에 단체 카톡방에 퇴근메..
130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19,373|2023-07-11
무선청소기
도로 건너편 아파트가 이번달부터 입주를 시작했다.그동안 우리는 제일 앞동이라 커튼을 활짝 젖히고 자유로운복장으로 편히 살았는데 이제는 바깥커튼은 친 채로 살고 있다.요즘 같은 폭염에는 어느정도 햇볕도 가려줘서 덜 덥다.오늘은 동거인들이 다 출근하고 혼자 노는 날이다.일..
129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19,681|2023-07-03
내 삶의 변화
집을 장만하기 전까지 거의 극빈자처럼 살았다.버는 돈도 내돈이 아닌 것처럼 꼭 필요한 경조사비 외에는 안쓰고 가족 외식도 일년에 네번 식구들 생일기념으로 먹었는데 그것도 기껏해야 이마트 푸드코트에 가는 정도였다.배달음식은 시켜먹어본 적이 거의 없었고 햄버거는 해로운 음..
128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19,635|2023-07-01
우리집 아롱이 다롱이
두 아들의 성격차가 우리부부의 성격차와 거의 흡사하다.매사에 내성적이고 수동적인 큰애와 활달하고 능동적인 작은애를 키우면서 한부모 속에서 태어난 내자식들도 이렇게 다른데 하물며 남의 자식들의 다름은 오죽 각양각색일지 짐작도 못할 정도다.큰애는 집근처 병원에서 근무하는 ..
127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19,758|2023-06-17
큰아들의 일본여행
큰아들이 삼일간 휴무라 일본 동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종사촌형을 만나러 일박이일 일본에 다녀왔다.첫 해외여행이라고 큰이모가 이만엔을 줘서 왕복비행기값 오십여만원만 들었다.갈아입을 옷도 안가지고 가면서 크로스백 하나만 달랑 메고 갔으므로 큰이모는 자기 아들에게 필요한 물..
126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2,164|2023-05-17
살롱 음악회
어릴 적부터 같은 교회 다닌 친구들을 아직까지 만나고 있는데 이번에는 윤보선 고택에서 하는 '살롱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모였다.점심식사는 인사동에 있는 보쌈집에서 먹었는데 문어보쌈에 문어와 김치를 추가하고 멍게도 주문하고 파전을 주문하니 커다란 새우가..
125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1,900|2023-05-06
수박
직업군인인 작은 아들이 휴가 나왔다.트레이더스에 가서 구이용 쇠고기 2킬로와 7킬로 미만인 17800원짜리 수박도 샀다.살면서 처음 경험한 일이었다.수박은 덩치도 크고 값도 비싸서 제철이 되어서도 못 사먹는 과일이었다.이따금 근처에 사는 동생들이 반통 나눠줄 때 먹거나..
124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2,054|2023-05-03
고향 나들이
근무 끝나고 21시경 출발해서 자정 넘어 도착한 부모님 사시던 집은 그야말로 시베리아벌판에 있는듯 오한이 몰려왔다. 난방을 켰어도 너무 오래 비워둔 집이라 추위가 가시지를 않았다. 난방을 최대치로 틀고 잠이 드는 바람에 자다가 통닭구이 될 뻔 했다. 난방을 낮추고 다시..
123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1,040|2023-04-11
아델라인 ㅡ 멈춰진 시간
요즘 넷플릭스에서 영화 보는 재미에 푹 빠져서 산다.전쟁영화는 무서워서 기피하던 쪽인데 드라마틱한 평범한 영화들을 보다가 어느날부터 아우슈비츠에 관련된 영화들에 빠지게 되었다.그 영화들을 보면서 내가 살아온 고단했던 삶들은 그 상황에 비하자면 견딜만한 고통들이었음을 깨..
122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3,462|2023-03-31
은혜를 잊지않은 사람
어린시절부터 대학부까지 같은 교회에 다니고 지금까지 카톡을 주고받는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우리 2년 남자선배가 우리엄마를 뵙고싶다고 내 연락처를 알려줄 수 있냐고 했단다.기억이 가물거리는 선배인데 엄마께 알아보니 총기가 남다른 엄마가 담박에 기억난다고 했다.그 선배 ..
121편|작가: 그린플라워
조회수: 20,808|2023-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