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대만의 음주운전 상습범의 얼굴 공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883

10년만의 만남


BY 그린플라워 2025-01-31

긴 연휴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가려하는데 9시경 전화벨이 울린다.
10년 전 요양보호사자격증을 따기 위해 금정역 근처에 있는 요양보호사 학원에 두어달 다닌 적이 있었다.
종일반이라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서 함께 점심식사를 했으므로 다들 친하게 지냈었다.
자격증을 딴 후에도 몇번 더 만나곤 하다가 그동안 못 만났던 이가 전화를 한 것이었다.
의왕 롯데아울렛에서 보잔다.
승용차로 15분이면 가는 곳이 대중교통으로는 50분 걸리는 곳이다.
작은 아들이라면 냉큼 데려다줄 텐데 
큰아들은 "어머니 카카오택시 부를 줄 아시지요? 택시 불러서 다녀오세요." 한다.
야근하고 돌아와 쉬어야하기도 했고 감기도 걸린 상태라 그러려니 했다.
운동삼아 10여분 걸어나가 대중교통으로 약속장소로 갔다.
10년 세월이 지났건만 서로 그리 변하지 않았음에 놀랐다.
늘상 만나온 사람처럼 꼬막솥밥을 점심식사로 먹고 베이커리 카페에서 맛있는 빵과 차를 마셨다.
눈길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나간 것은 잊지않고 기억해주고 만나고싶어하는 게 너무 고마워서다.
이별이 일상이 되어버린 현 사회에서 이사간 후에도 울먹거리면서 전화해 주는 이들이 있어 살맛 난다.
이따금 예기치 않은 장소에서 옛지인을 만나곤 하는데 다들 반갑다.
만날 때는 어찌 만났건 헤어짐을 잘해야 한다고 본다.
누구든 나를 피해다니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