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실종
운전을 하다보면 본의든 아니든 이런저런 위반을 하거나 상식을 벗어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급하게 오다가 정지선을 넘어선다거나 얌체같이 끼어들기를 한다거나 초행일 경우에는 급차선 변경을 하게 되어 뒷차에 경고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 내 잘못을 인정하므..
58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041|2005-04-11
나만큼 심란하냐?
대한민국에서저 아들 혼자 군대 보낸 사람마냥 몇날며칠을 식음을 전폐하다시피하다가 집에 남은 사람은 사람도 아니냐는 남편 핀잔에 흑흑 콧물 뿌려가며 넋두리하는 친구. 그래..나는 아들이 없어서 니 심정을 어찌 경험할까만은 건강한 대한 남아를 둔 자랑스런 엄마잖냐..
57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008|2005-04-11
혼자하는 이야기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 입구역에 내리면 국민은행이 있다.그 앞에는 아침 10시 반 쯤이면 영업을 시작하는 작은 리어카가 있다.호떡을 굽는 리어카인데 사장 할머니의 걸죽한 부산 사투리가 정겹다.계절이 바뀌면 찐옥수수나 통감자를 굽기도 하는데호떡장사가 제일 재밌다고 하신다..
56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1,989|2005-04-11
눈치없는 남자와 설움타는 여..
괜히 엉덩이가 가려웠다. 생각해보니 목욕탕 다녀온 후 같다. 혹시 피부병이 옮았나 아니면 심각한 병이라도...? 그렇다고 바로 득달같이 병원으로 달려가는 날쌘돌이가 아니고 참을만큼 참아보고 하루이틀 지나면 나으리란 믿음을 져버리지 못하는 미련하고도 미련한..
55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218|2005-04-11
친구
얼마전 친정에 가 있던 이튿날. 밤 9시가 막 넘어가는 시간에 메세지 음이 또로록 들렸다. 벌써 결혼 25주년을 맞는 친구다. 이른 결혼에 참 아쉬움이 많았었는데장남인 남편 15살, 막내 시누이 5살에 혼자 되신 억측같은 시엄니를 모시고 시작한 시집살이. 그때가 양력 ..
54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1,941|2005-04-11
지금 아니면 안되겠기에...
다달이 보내 드리는 아버님 용돈. 어떤 달에는 집안 행사와 겹쳐서 몫돈(?)이 빠져나갈때도 있다. 그럴땐 정말 아버님 용돈은 한 달 건너뛰고 싶을 때가 있었다. 용돈을 반으로 줄여 보냈다가 시엄니께 심하게 야단 맞은 적 있다. 친정엄마 생신날에 사들고 간 쉐..
53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1,900|2005-04-11
텔레비젼에 내가 나올까?
띠리링~ 뜬금없이 걸려온 전화기너머의 남편 목소리가 저녁 스케쥴이 어찌되냐 한다. 연말이긴 하나 나 혼자 꼬인 스케쥴이 없다는거 알면서 묻는 게 못마땅해서 퉁명스레 어디 스케쥴 좀 생기게 해보라 했더니 그렇다면 저녁에 가요무대 방청을 갈려나 묻는다. 어..
52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1,962|2005-04-11
현실속의 아낙네
육십 평생 시부모 모시고 자식 키우느라 내 시간이라고는 가져 볼 엄두도 내지 못하다가 장성한 자식 출가시키고나면 나아지려나 했더니 이젠 손주들 치닥거리 하느라고 몸이 지레 늙을 판이라. 기운 있을 때 벌겠다는 며느리 말릴수가 없어 손주들 끼고 챙기고 어어 하다..
51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001|2005-04-11
집에서 노는 여자
차가운 계단 밟는 소리가 또각또각 들리더니 그 소리가 우리집 앞에서 멈추는 듯 했다. 벨 대신 똑똑 노크소리로 주인을 확인하는 사람이 있어 조그만 유리문구멍으로 보니 4층에 사는 여자였다. [이 시간에 왠 일이유?] 그녀는 직장에 다니는 여자. 나는 전업..
50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166|2005-04-11
털신
불경기 일수록 여인네들 치마가 올라간다고 한다. 불황 속의 침침한 분위기를 패션에서나마 밝게 해보려는 심리라 하는데 그래서인지 올해는 치마가 올라가면서 부츠가 유행이다. 날씨는 겨울 속의 봄 같은데 마음은 이미 얼어 붙을대로 얼어서 한겨울이다. 올 해 유행하..
49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630|2005-04-11
보온밥통
오늘도 큰 아이는 늦을 모양이다. 조그만 밥공기에 아이 밥을 옮겨 담아 두껑을 덮어 놨지만 아이가 올 때면 식어서 전자렌지에 데워 먹여야 될 것 같다. 전기압력솥이 보온겸용이긴 하지만 밥 양이 적어서 그때그때 압력솥에서 해 먹는다. 그러다 보니 퇴근이 늦게 되..
48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133|2005-04-11
결혼이야기
과년한 딸이 있으면 빚진것 마냥 마음이 무겁다는 어느집 부모님 말씀이 내게는 도통 먹히지 않았었다. 그렇게 과년하지도 않았지만 한 해 전에 시집간 둘째 언니를 보낼때에도 넉넉치 못했는데 정해놓은 짝도 없었지만 있다해도 시집을 갈 형편이 되지를 못했다. 좀 더 ..
47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087|200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