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구 마
집 뒤에는 대숲이 그늘을 드리우고 밤이면 그무게에 눌려 잠이 깼다 어머니는 대숲을 갈아 엎었다 포크레인이 우르릉 왔다 가고 그 자리에는 하얗게 깨꽃이 피고 사이좋게 고구마가 여물어 갔다 겨울이면 시누대로 발을 엮은 고구마 둥..
25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323|2008-10-09
가을 하늘[동시]
무등을 탔다 아버지 바지게에 벌초 풀섶 노란 들국화 깔리고 가을 하늘에 머리가 닿았다 가을 하늘이 바지게에 걸려 내려 앉으면 나도 주저 앉고 싶다
24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703|2008-10-04
가을
대숲에 서 있던 밤나무에 밤꽃이 피었다 감자밭을 지날때마다 파란 하늘에 그려진 밤꽃이 익어갔다 가을이 깊어지기 전에 햇빛을 받으며 설익은 밤송이 낫질에 허물 벗었다
23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239|2008-10-04
가을 풀길
아직 낙엽이 되지 못한 단풍과 키작은 시누대 사이 웃자란 풀이 베어져 가을 길을 연다 부지런한 암소가 뜯었으면 좋을 애기풀과 고운 바랭이 가을아침 한여름 중간에 길이 나지 않은 가운데 풀이 베이고 그곳에서 거름이 되어버린 ..
22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374|2008-10-02
두살 그리고 세살
기억이 유월의 들처럼 선명해지는 날이면 날마다 추억을 되새긴다 너랑 같이 했던 한줌의 기억을 길게 펼치고 여름의 소나무 아래 잡초를 편집하면 콩밭에서 떨구던 보라색 콩꽃아래 매었던 지심이 생각난다 겨울 첫눈이 내리면 그 눈에 들떠 창을 열고 눈을 받던 눈물처..
21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129|2008-06-17
30개월 미국산 소고기는 ..
처음 동물성 사료를 소에게 먹이기 시작한건 소가 그 사료를 먹기 때문이었다 소는 고기를 먹지 않는다 그러나 사료로 만들어 소가 먹는 것과 섞여 먹이면 먹는다는 것이다 소도 그것이 동물성 사료인지 모르고 먹었다 그것을 먹고 소가 크고 살이 쪘다 처음은 동물성 사료..
20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182|2008-06-15
고유가 시대의 지혜
자원이 고갈되고 있다 석유의 매장량은 석유소비가 이대로 가다가는약37년 남았고 천연 가스도 약 57년이 남았다고 한다 지금 대중화된 에너지 석유 가스가 바닥난다면 이후의 사태는 알 수 없다 대체 에너지와 자원이 빨리 나오지 않으면 미래는 자원 고갈에 시달릴 것이다..
19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182|2008-06-12
녹색혁명2
우리가 먹을 것에 관심을 두는 것은 기본권이고 어렸을 때부터 세포를 만들고 우리몸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우리몸은 정신을 연장하고 행복의 지수이다 따라서 먹는 것이 힘들어 지면 정신도 힘들고 행복의 지수도 달라진다 내가 아는 사람은 열심히 농사만 하는 사람이었는데 축..
18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119|2008-06-11
녹색혁명1
녹색혁명이 시작된 것은 식탁의 변화와 함께이다 녹색혁명은 식량의 자급화를 위한 것도 있지만 종자혁명이라 할만큼 종자의 변화를 가져왔다 우리나라의 녹색혁명은 벼농사에 있어서 획기적인 변화를 보인다 다수확을 내기 위해 비료가 나오고 또한 농약이 나왔다 벼멸구나 병충..
17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624|2008-06-11
야채와 고기
우리들의 먹을 것은 늘 자연에서 구했다 그러던 것이 농사를 지어 곡식을 기르고 가축을 길렀다 농사를 자급자족 하던 시대에서 곡식을 가축을 팔기 위한 상품을 위한 것으로 길렀다 그러기 위해 자연에서 받아오던 곡식의 씨는 유전자를 이용해 크게 하거나 서로 다른종을 교..
16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152|2008-05-29
세월이 가면
세월이 가면 나는 청년이 아닙니다 슬픈 것에 울 줄 모르고 기쁜 것에 웃질 못하고 싫은 것에 증오 할 줄 모르는 아무것도 그리지 못하는 바보 일지 모릅니다 아버지는 밭에 갈때면 다섯번은 쉬십니다 어머니는 밭에서 돌아와 휴 힘든 한숨 내 쉽니다 늘 청년의..
15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330|2008-05-20
사랑과 이별
사랑이란 언제 어느때 들이 닥치는 바람인지 모른다 준비도 예고도 없이 찾아온다 그래서 사랑은 무얼 만들지도 못하고 완성도 없다 사랑을 하고 곧 기쁨 보다 허무가 찾아오면 이런 것이리라 그것은 이별을 예고 한다 이별이란 헤어짐이다 헤어짐은 만나지 못하거나 자주 ..
14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167|2008-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