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것에 울 줄 모르고
기쁜 것에 웃질 못하고
싫은 것에 증오 할 줄 모르는
아무것도 그리지 못하는 바보 일지 모릅니다
아버지는 밭에 갈때면 다섯번은 쉬십니다
어머니는 밭에서 돌아와 휴 힘든 한숨 내 쉽니다
늘 청년의 아버지 백발이 되고
늘어진 가슴 어머니도 세월이 훑어 갑니다
시간이란 나 자신을 위한 숨찬 역사인데도
그 안에 아버지도 어머니도 고스란히 들어 있고
사랑하는 당신도 있습니다
세월이 가면
사랑한다는 것은 아직도
나의 시간을 쓰고 싶은 것
주섬주섬 챙겨 시골에 가고
그것을 펼쳐 아버지 발걸음에 한번 풀어 놓는다면
아버지 어머니 시간 빛날 것이고
산다는 것은 자기 자랑 말고도
나도 행복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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