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샘
그저 아는 그 여자가 평소 땐 엄청 친한 척하더니만 어쩐지 웃는 모습이 야생화에서 원예 종으로 변했다 누한테 들었는디 15평 아파트 팔고 24평 샀다는 소리에 샘이 噴水되려해 온 나라가 땅, 땅, 땅 땅 짚고 헤엄치는 자 많다..
52편|작가: 박엄마
조회수: 2,394|2006-08-18
家父長
벌레 먹은 감잎위로 불개미 부부가 마실을 나왔다 같이 가면 좋으련만 수놈개미 수저만 놓고 휙 나가 고층빌딩 아랫목 턱 차지하고서 모가지를 쑥 빼며 미끄러질 듯 옥상 난간에서 용쓰며 대롱거린 암놈개미를 위아래로 훑어보기는
51편|작가: 박엄마
조회수: 1,864|2005-08-31
의암 논개
발칸포 같은 빗줄기로 남강 물을 부수고 어지럽힐지라도 통, 통, 통 튀어 오른 물은 장마 통에나 실컷 변덕부려보는 여인의 통곡이다 촉석루 술잔에 빠진 쪽발이의 삶을 다섯 폭 다홍치마에 감싸고 씩씩거린 혓바닥을 은조사깨끼저고리옷고름으..
50편|작가: 박엄마
조회수: 1,681|2005-08-21
베드로
불같은 성격으로 물위도 걷겠다던 자가 십자가 짊어진 스승 따라 모닥불주위를 요리조리 맴돌다 날선 세마디로 새벽을 갈랐다 몰라요 모르는데요 절대 모른 사람이라니깐요 닭의 힘찬 울음소리와 마주친 임의 눈길 뇌리를 뒤흔들어 숨통 끊어지..
49편|작가: 박엄마
조회수: 1,327|2005-08-17
하얀 심장
‘사람이 살면 얼마나 산다고 ....... ’ 뭔가 피우고 싶을 때면 변명대신 들었던 말이 흘러간 가요처럼 고막을 나직이 흔들어 울어보란다 시어머니 골초양반도 장수하시기에 그 양반의 아들이니 시어머니 나이 정도까지만 살아도 된다고 철썩 같이 믿..
48편|작가: 박엄마
조회수: 1,493|2005-05-27
더 좋은 이유 때문에
너는 어쩜 그렇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면서 살수 있니? 다른 사람 마음이야 상하든 말든 네 기분대로 막말 할 수 있니? 어찌 보면 그러한 네가 대단하기도 하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그만한 출세를 했니? 상대편의 입장에는 한 번도 서보지 않은 너의 독선은 ..
47편|작가: 박엄마
조회수: 1,422|2005-04-02
구름놀이
구름놀이 **** 하늘의 구름놀이에 꿈을 실어 바리바리 실어 펴는데 새로운 섬이 솟았다. 반짝이는 날개를 달아 이 섬 저 섬 날아라! 날아라! 설레는 손을 쭉쭉 뻗어 혹이라도 오작교가 닿으면 까막까치 안내받..
46편|작가: 박엄마
조회수: 1,380|2005-02-19
꿈꾸는 잠자리
비누거품 속에서 면도날이 사각사각 자라고 있는 싹을 싹둑싹둑 밀어낸다 한 올까지도 고와보인 새로 입은 노란 티셔츠가 샘 낼만큼 푸르스름한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잊히기 전에 망막에 판화로 저장하자 남은 생애를 건네주듯 왼손을 꼭 쥐어주더니 아직도 그 힘은 살아 팔팔한데 ..
45편|작가: 박엄마
조회수: 1,424|2004-11-04
그림자
그림자 하늘에서 쏟아진 질책인가. 우르르 번쩍 번쩍!! 쾅! 쾅! 쾅!!! 가책 받은 양심을 호령하신 것 같아 가슴이 번갯불에 콩 튀기듯 파닥거린다 누군가를 가슴 아프게 했나? 혹 엊그제 그 일이....? 구석구석 숨겨져 있는 께..
44편|작가: 박엄마
조회수: 1,342|2004-10-28
멍든 그리움
멍든 그리움 ******** 이른 아침 백사장에 기다림에 우두커니 펼쳐진 바다만 바라보고 있는 한 마리 새의 퍽퍽 쌓인 눈물의 사연을 누가 알아. 무섭게 몰려오는 파도의 소리도 음악의 소리로 잔잔하기만 해. 다이아몬드의 빛이 무질..
43편|작가: 박엄마
조회수: 1,324|2004-10-21
산모퉁이
산모퉁이 ******** 안양에서 완도읍 신지도 까지 여름이면 숙제처럼 우린 피서랍시고 어느 산모퉁이를 돌아서 시아버님을 찾았지요. 그때의 당신 모습은 살아계신 아버님을 뵙는 듯 들떠있었고 힘든 낫질을 즐겨했지요. 뉘 집 황소..
42편|작가: 박엄마
조회수: 1,465|2004-09-22
새벽전쟁
새벽전쟁 깊은 한밤을 살짝 비킨 알람시계소리에 퍼붓는 새벽잠을 달래며 일어나려다 시계를 쳐다보며 안도의 숨을 쉬며 5분만 하고 다시 엎어진다. 하루 여행을 시작 전에 그분을 뵙고 걸림돌 골리앗을 만나면 피할 수없어 깨트릴 물맷돌을 받..
41편|작가: 박엄마
조회수: 1,259|2004-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