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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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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BY 박엄마 2004-10-28

 

 그림자


하늘에서 쏟아진 질책인가.

우르르 번쩍 번쩍!!

쾅! 쾅! 쾅!!!

가책 받은 양심을 호령하신 것 같아

가슴이 번갯불에 콩 튀기듯 파닥거린다

 

누군가를 가슴 아프게 했나?

혹 엊그제 그 일이....?

구석구석 숨겨져 있는

께름한 것들 바쁘게 뒤적이며

 

엄마가 있을 땐 엄마 뒤로 숨었는데

엄마가 된 지금은 급한 마음 감추며

태연한척 창문을 닫는다.


모년 모월 모일에

한 지붕아래 풋풋하게 살면서

버려진 선인장 곱게 키워 꽃피움에 행복했는데

 

우르르 .......쾅!

이게 날벼락인가!

기둥을 쓰러뜨리더니

넋이 나가 그림자도 따라 나갔네.


시계바늘도 놀라

멈춘 시간이 되어버린 날들.

그림자가 없는 삶

그건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헛것이 흉내 내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