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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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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


BY 박엄마 2005-08-17

                            

불같은 성격으로 물위도 걷겠다던 자가

십자가 짊어진 스승 따라

모닥불주위를 요리조리 맴돌다

날선 세마디로 새벽을 갈랐다


몰라요

모르는데요

절대 모른 사람이라니깐요


닭의 힘찬 울음소리와 마주친 임의 눈길

뇌리를 뒤흔들어

숨통 끊어지는 통곡으로  일등제자가 되었단다


실수는 삶의 이정표

바람에 날리지 말고 햇빛에 말려 책갈피에 끼우자


짙푸른 초원 같은 솜이불을

또르르 말아 모래밭에

철썩!

거품으로 펼쳐놓고 숨어버린 파도놀이는

수평선에 가물거리던 검은 점 하나가

배가 되어 돌아와도 여전하다


애들아, 배들어온다

아이들이 토끼 눈으로

선생님!! 베드로 온 다구요???


철썩!


부서진 파도조각은 어디 있누 주우러 가자

와 와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