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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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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심장


BY 박엄마 2005-05-27

 

 

‘사람이 살면 얼마나 산다고 ....... ’

뭔가 피우고 싶을 때면 변명대신 들었던 말이

흘러간 가요처럼

고막을 나직이 흔들어 울어보란다


시어머니 골초양반도 장수하시기에

그 양반의 아들이니 시어머니 나이 정도까지만

살아도 된다고 철썩 같이 믿었는데


어찌하여 고런 것은 닮지 않아


건강에는 초연한 자처럼

인생은 유유히 흐르는 물처럼

순리에 순응하며 살아야 된다고 하더니만


장지와 검지에 습관처럼 끼어있는 하얀 고놈이

새카만 그을음으로 변해

설마 했더니만 기어이 사자 옷을 준비했어.


동짓달의 서슬바람을 오뉴월에 빌려 쓰듯

아끼고 아낀 인색의 날들

그것들이 억울해서

지난 세월을 되감아 부수고 깨본들


다! 부질없는 것들

 

아낙의 절규만이

하늘은 하얗게 입을 다물고

타들어가는 심장은

하얀 재가 그득한 주머니로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