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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든 그리움


BY 박엄마 2004-10-21

 멍든 그리움 ********


이른 아침 백사장에

기다림에 우두커니

펼쳐진 바다만 바라보고 있는

한 마리 새의

퍽퍽  쌓인 눈물의 사연을

누가 알아.


무섭게 몰려오는 파도의 소리도

음악의 소리로

잔잔하기만 해.

 

다이아몬드의 빛이 무질서하게

앞을 가려

곧 또르르 구를 것 같아

움직일 수도 없고.


휴일이라 들썩거린 날은 더 설워

차라리

어두운 밤 밤배에

등불 켬이

 

서럽다 못해 멍든 그리움이

그나마

아무도 반길 이 없는 밤바다가

고향 같다고

며칠 푹 쉬었다 가자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