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과 비판
작품을 심사 받았다. 이 작품 심사는 내가 몸담고 있는 문협(文協)의 통과 의례다. 그러기 때문에 합평회가 있다는 말과 작품 선정을 하라는 지시가 떨어지면 그때부터 쫄아 든 가슴은 합평회가 끝날 때까지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한다. 심사받을 작품을 몇 번이고 손을 보고 수..
261편|작가: 蓮堂
조회수: 1,664|2006-01-22
어떤 신경전
자정이 다 되어 가는 야심한 시간에 현관 벨이 울려서 홈오토를 통해서 보니 윗집 아주머니였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나가보니 아무도 없었다. 아마 자기 집 인줄 알고 벨을 잘못 눌렀다고 생각하고 잊고 있었는데 다음날 그 시간에 또 벨이 울렸다. 이번엔 아랫집(5층) 아주..
260편|작가: 蓮堂
조회수: 1,654|2006-01-20
간 큰 남자
어느 한가한 주말,지인들과 모처럼 만난 자리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남편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퇴근 하는 길인데 점심을 차려 달라는 것이었다.평소에도 주말이건 평일이건 점심은 집에서 먹은 적이 별로 없어서 맘 놓고 밖에서 외식을 하고 있는 중인데 밥을 차려 달라는 것..
259편|작가: 蓮堂
조회수: 1,497|2006-01-07
차암, 할 수 없네
남편이 저녁 먹고 들어온다는 말을 저녁 시장을 다 보아 놓은 뒤에 알려 와서 어떻게 할까 망설였다.나 혼자 먹을 밥을 지지고 볶고 하자니 번거롭고 귀찮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대충 챙겨 먹으려고 씽크대 위에 놓은 냄비들을 뒤져 보았지만 깨끗이 비워져 있었다.우리네 식..
258편|작가: 蓮堂
조회수: 1,505|2006-01-05
공부가 우선인 세상
겨울방학이 되자 하나뿐인 중학교 일학년인 조카 녀석이 보고 싶어서 인천 사는 동서에게 전화를 했다.며칠만 빌려(?) 달라고 하자 놀라서 펄쩍 뛴다.\"형님, 학원에 가야 되기 때문에 안되요\"안 그래도 큰 눈을 가진 동서의 굵다란 눈이 생각나서 우스웠지만 모처럼의 내 ..
257편|작가: 蓮堂
조회수: 1,617|2006-01-03
엽기 엄마
우리나라 사람만큼 미신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민족도 드문 것 같다.\'~~이 안 좋다\' 하면 죽기 살기로 거부하거나 멀리하고\'~~이 좋다\'하면 한 가랑이에 두 다리 걸치고 달려드는 민족이 우리 단군의 자손들이다.어쩌면 단군신화 자체부터 허구성을 띄워서 그러한지는 몰..
256편|작가: 蓮堂
조회수: 1,408|2005-12-25
외나무 다리
양팔을 길게 옆으로 뻗고 시선을 발밑에다가 꽂으면서 호흡을 가다듬었다.시야에 펼쳐진 외나무다리의 길이는 한눈에 봐도 족히 100미터는 넘어 보였다.외나무다리 아래로 흐르는 물은 바닥이 보일 만큼 맑고 얕았지만 건들거리는 몸 추스리느라 여념이 없는 내 눈엔 온 몸을 빨아..
255편|작가: 蓮堂
조회수: 1,497|2005-12-10
잠을 잃은 시월의 마지막 밤
아무리 질끈 감아도 초저녁부터 꼬리를 감춘 잠은 쉬이 찾아들질 않는다.좋은 친구들과의 하루 산행이 하루의 피로를 몰아 올 줄 알고 일찌감치 자리에 들었지만 얽혀드는 상념 때문인지 또렷이 맑아지는 머리 속은 밤을 잊은 듯 하다.매년 찾아드는 계절병 탓은 아닌 것 같은데 ..
254편|작가: 蓮堂
조회수: 1,471|2005-11-01
내가 장사익의 노래에 빠진 ..
난, 노래를 무척이나 좋아한다.듣는 것 부르는 것 모두 다 내가 몰입 하는 유일한 취미다.아침에 눈을 뜨면 머릿속에 꽂히는 윙윙거리는 노래는 하루가 꼬박 저물어도 그냥 입속에 머물러 있다.아침 7시경에 흥얼거리는 노래가 하루 중 제일 수명이 길다는 연구 결과에 깨끗이 ..
253편|작가: 蓮堂
조회수: 1,695|2005-10-29
딸아이는 금값(?)
사람들은 내 딸아이를 두고 금(金)값이라는 높은 가격을 매기는가 하면 상한가를 쳤다고 은근히 부러워한다.듣기에 따라서는 뻣뻣하게 목에 깊스하고 배 내밀면서 다녀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자부심을 가질 수도 있는 소리지만 웬 지 그리 유쾌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내가 별종으..
252편|작가: 蓮堂
조회수: 1,407|2005-10-19
아뿔싸!!..내 이가......
신체발부(身體髮膚)는 수지부모(受之父母)라고 했는데 난 털끝보다도 더 중하고 귀한 신체 일부를 잃어 버렸다.내 이...웃으면 하얗게 드러나는 앞니 하나가 박살이 났다. 지난 금요일.여고동창 모임을 대구에서 가졌다.30여년 만에 만난 대구 동창들과 합류를 해서 팔공산 ..
251편|작가: 蓮堂
조회수: 1,524|2005-10-17
고양이 사건 (2)
내가 고양이한테 공격을 받고 병원을 드나들며 죽을 고생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어머님의 고양이 사랑은 여전하셨다.내가 있는 앞에서도 그 놈을 미워한 나에게 시위라도 하는 듯 그놈에게 멸치대가리랑 말린 북어 뼈를 입에까지 넣어 주는 친절을 베푸는가 하면 나보고 고양이..
250편|작가: 蓮堂
조회수: 1,519|2005-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