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어둔 시간들.....
접어 버린다는 것……. 털어 버리고, 벗어 던지고, 한 켠으로 밀어 두고 그 접힌 부분에 대해서 잊고 산다는 것은 꽤나 섭섭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끔씩 들춰내어 그 시간을 담담하게 얘기 할 수 있다면 접혀버린 시간에 대한 일말의 후회나 아쉬움마저도 아름답게 승화시킬..
177편|작가: 蓮堂
조회수: 1,714|2004-12-19
그 품이 그리워라
어둡고 긴 터널속을 손으로 더듬거리며 출구를 찾으려고 허우적 거렸다.아니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무언가가 내 목덜미를 나꿔 채는것 같아서 그 공포감으로부터 벗어 날려고 몸부림친 것 같았다. 퀘퀘한 냄새와 동글속의 그 음습한 냉기, 가물거리는 한줄기 빛조차도 보이지 않..
176편|작가: 蓮堂
조회수: 1,803|2004-12-14
'아이쿠~~아야!!'
* 가게를 꾸려 나가면서 생겼던 에피소드 하나......... 가게문을 연지 얼마되지 않는 이른 시간에 별로 나이들어 보이지 않는 남자 하나가 들어왔다.입은 행색도 말끔하고 .......나를보더니 90도 각도로 꺾어지면서 뭔가를 내민다. 매년 이맘때면 유행병처럼 찾..
175편|작가: 蓮堂
조회수: 2,032|2004-12-07
그 여자의 겨울
그 여자는 그 큰눈에 그렁그렁 물기를 담았고 일그러지는 그 여자의 입자위는 푸른빛을 띈 채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들먹이는 어깨가 오늘따라 더 좁고 가파르게 다가왔다. 후두둑거리던 눈물이 길게 꼬리를 자르더니 나를바라보는 동공이 촛점을 잃었다. " 나 이..
174편|작가: 蓮堂
조회수: 1,410|2004-12-04
[첫아이]..내딸은 칠삭둥이..
내딸은 칠삭동이다. 일곱달만에 태어나서 칠삭동이가 아니고 결혼한지 일곱달만에 세상구경을 한 , 대책없는 부모에 의해서 속도위반에 걸린 '속순(速順)'이다. 약혼을 하고 어영부영 만나다 보니 혈기왕성한 남편의 꼬드김에 난 뼈없이 무너져 버렸고 깡단과 자존심으로..
173편|작가: 蓮堂
조회수: 1,514|2004-11-30
글쎄요....마카 다 벗고 ..
"할머니,.... 글쎄 여긴 제 자리라니까요....." "아니!. 여기가 새악시 자리라는 증거 있수?" 콩나물 시루속 같이 버글 거리는 온천탕에서 칠순의 노인과 새파란 새댁 사이에 시비가 붙었다. 시비의 사연이 뭔고 하니..... 여탕은 남탕과 달리 더 ..
172편|작가: 蓮堂
조회수: 1,594|2004-11-29
모정(母情)
어미의 마음은 항상 낭떠러지를 뒤로하고 서 있는 기분이었다. 한발만 뒤로 물러서면 깊이를 가늠할수 없는 천길 아래로 꽂히고 말것 같은 불안함에 가슴은 언제나 마짝 마른 가랑잎 소리를내며 시리고 차거웠다. 유난히 눈물이 많고 웬만한 일에는 속으로 쑤셔놓고 삭히..
171편|작가: 蓮堂
조회수: 1,363|2004-11-27
부정(父情)
그 아비는 참으로 덤덤하고 재밋수가 적은 그렇고 그런 남자였다. 희로애락을 겉으로 나타낼려면 기막힌 사건을 접해야 겨우 얼굴 근육이 움직이는 어쩌면 화석이나 석고상에 미미한 생명의 불씨가 꺼질듯 말듯 끼얹어진 그런 아비였다. 엎어지게 좋은일이 생기면그 아비의..
170편|작가: 蓮堂
조회수: 1,441|2004-11-25
이 변태같은 넘이..
옛날 옛적에.. 강산이 두어번 하고도 몇번을 거꾸로 돌아가 있던 시절의 찔금 거리며 눈물 쏟았던 일이었다. 직장이랍시고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 6시면 어김없이 - 야근할때도 많았지만 - 퇴근하는 그래도 그 지방에서는 소위 잘나가는 직장에 다니던 때였다. 조금..
169편|작가: 蓮堂
조회수: 1,488|2004-11-24
난 그냥....웃.었.다.
미치고 자빠져야 할 상황에 난 그냥 웃었다.큰소리로 키득키득.... 지난 토요일에 부부동반 모임이 하필이면 문경새재에서 있었다.일찍 퇴근한 남편은 3시까지 가야할 약속시간을 재촉을 했는데...그날 대구사는 친구가 모처럼 와서 점심먹고 차마시고 노닥거리다보니 어느듯 2..
168편|작가: 蓮堂
조회수: 2,067|2004-11-17
별게 다......
무언가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눈을 뜨서 시계를 보니 새벽 2시가 지나고 있었는데 비어있는 딸애의 방에서 인기척이 나는것 같았다.이 시간이면 사람이 가장 곤하게 잠드는 시간이라서 도둑이 제일 즐겨찾는 시간이라고 한다 이 집안에 나 혼자밖에 없다는 생각이 미치자 온몸에 ..
167편|작가: 蓮堂
조회수: 1,604|2004-11-11
불이나 끄고 가슈......
화려했던 가을빛이 밑둥치까지 서서히 색깔을 잃어간다.보일 듯 말듯 한 끝자락이 둥그렇게 말려들고 내년이면 어김없이 또 다시 찬란한 색채가 내 앞에 펼쳐지겠지만 스산해지려는 맘 한 귀퉁이가 자꾸만 잘려 나가는 기분이다.미세한 떨림에도 울어버릴 것 같은 정체 모를 울컥거림..
166편|작가: 蓮堂
조회수: 1,414|2004-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