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간동서
좀전에 시동생에게서 사흘에 피죽도 한그릇 못먹은 목소리로 "형수님,집사람이 집을 나간지 사흘짼데 혹시 연락오지 않았습니까?" 사연인즉은 마누라를 의심을 했더니 심하게 다투고 나서 7살,4살 두아이를 두고 말도 없이 나가서 지금까지 연락도 없고 동서친구들도 아무도 모른다..
118편|작가: 수련
조회수: 1,609|2005-05-29
마음먹기에
짐을 정리하다가 보일러 선을 건드렸는지 보일러 스위치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경비아저씨가 와서 이리저리 살펴보아도 잘 모르겠다며 돌아가고 자질구레한 집안의 수리들은 내손으로 곧잘 고쳤지만 짧은 내실력으로 아무리 보일러통안을 고개를 들이밀고 봐도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원..
117편|작가: 수련
조회수: 1,377|2005-05-29
월급을 기다리는 딸.
"엄마. 아빠 월급 탔어요?" 이틀전에 전화로 대뜸 그렇게 묻는 딸애에게 왜그러냐고 했더니 카드로 돈을 뺄려니 잔고가 6천원뿐이라서 돈이 안나온다고 돈이 없어 밥도 못사먹는다했다.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왔다. 20일에 용돈이 부쳐오는줄 알면 알아서 써야지 계획없이 그냥..
116편|작가: 수련
조회수: 1,269|2005-05-29
카드
동지다. 올해는 애기동지라서 팥죽을 쑤어먹지않고 팥시루떡을 해먹는다지만 나는 따지지않고 꼭 해마다 새알을 빚어 넣어 팥죽을 끓인다. 식구대로 모여앉아 각자 나이 수만큼씩 만들어 놓으면 큰 쟁반에는 크기가 다양하다. 나이가 젤 많은 남편은 두어개 만들고는 심판관 한다며 ..
115편|작가: 수련
조회수: 1,256|2005-05-29
강아지가 애기?
미용실에서 옆자리의 이쁘장한 젊은 여자가 전화로 하는 이야기가 고스란히 다 들렸다. "여보세요. 우리 애 좀 맡아주세요. 내일 아침에 갈께요. 안된다구요? 오늘 저녁8시까지 데려오라구요? 추우면 안되는데,거기 난방은 잘되나요? 아이, 그냥 내일 아침에 우리가 출발하면서..
114편|작가: 수련
조회수: 1,373|2005-05-29
말띠
올해는 말의 해,壬午年이다, 새해들면서 말에 대해 좋은면만 테레비에서 계속 보여준다. 오늘 아침에도 멋진 말을 보여주며 말처럼 힘차게 달리며 앞으로 전진하는 좋은해가 될거라는 리포터의 경쾌한 음성을 들으면서 남편을 흘낏 보았다. 슬며시 딴청을 피우며 출근준비하라고 재촉..
113편|작가: 수련
조회수: 1,716|2005-05-29
생일날짜를 바꾸단다
어제 낮에 사무실에서 전화로 느닷없이 남편이 폭탄선언을 했다. 올해부터 자기 생일을 양력으로 하겠단다. 1월5일, 바로 오늘이다. 음력으로는 11월28일인데 컴퓨터로 알아보니 그해에 양력으로는1월5일이라했다. 그래서 억지로 한살 더 먹었다면서 양력으로하면 한살 덜먹는다..
112편|작가: 수련
조회수: 1,525|2005-05-29
군대간 아들 생각에
남편의 아침밥상머리에 앉아 테레비를 보고있는데 강원도 동부전선의 DMG 의 군장병들의 모습을 비춰줬다. 눈과 입만 내놓은채 위 상의를 6개를 껴입고 보초를 서는 모습이며 허겁지겁 밥먹는 모습, 집에 계시는 부모님께 안부인사를 하는걸 보여주는데 꼭 우리 아들이 내게 인사..
111편|작가: 수련
조회수: 1,371|2005-05-29
아들의 생일 날.
27년전 오늘, 아들이 태어났다. 임신과정부터 유별스러웠다. 결혼 후 일년 동안 임신이 되지않자 시댁에서는 조바심을 내었고 친정엄마는 겨우 일년밖에 안되었는데.. 하면서도 큰언니의 전철을 밟을까봐 서둘러 인정쑥과 대추, 갖은 약재를 넣어 달여서 먹기좋게 졸여 ..
110편|작가: 수련
조회수: 1,639|2005-05-20
일탈
가끔씩 나는 누군인가 하고 스스로 반문해본다.나의 실체는? 어떤일이 있어도 남편의 퇴근시간전에 집에 들어와 저녁상이 준비 되어 있어야하고 남편이 집에 와 있는 시간동안은 나라는 존재는 없이 한남자의 예속물이 된다. 이것 저것 심부름을 시키면 잘 훈련된 세파트마냥 군소리..
109편|작가: 수련
조회수: 1,480|2005-05-19
딸이 있어 참 좋다1
지난주에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번 주말에 오라고?, 김치가 없다고? 엄마도 보고싶고 맛있는게 먹고 싶다고?...'" 옆에 앉은 남편 들으라는듯이 큰소리로 일방적으로 혼자서 말하는 엄마의 문답에 어리둥절 한참을 듣고있던 딸은 늦게사 눈치를 채고는 "히히! 우리엄마 ..
108편|작가: 수련
조회수: 1,361|2005-05-19
나의 모습은?
한해가 시작되는 1월이 벌써 중순으로 넘어간다. 작년초에 한해동안 이루겠다며 목표를 거창하게 세웠었지만 년말에 돌이켜보니 언제 그런 목표를 세웠냐싶게 까마득히 잊어먹고 한해를 마감하면서 '올 한해는 내 인생에 어떤 획을 그었을까' 생각해보니 우습게도 1월에 세웠던 계획..
107편|작가: 수련
조회수: 1,285|2005-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