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을 정리하다가 보일러 선을
건드렸는지 보일러 스위치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경비아저씨가 와서 이리저리 살펴보아도
잘 모르겠다며 돌아가고
자질구레한 집안의 수리들은
내손으로 곧잘 고쳤지만
짧은 내실력으로 아무리 보일러통안을
고개를 들이밀고 봐도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원인을 알수없었다.
형광등도 갈줄모르는 남편에게는 더더군다나
말할필요도 없다.
뭐든 고장나면 아예 시도도 해볼생각도 안하고
서비스를 불러라 하니
말은 꺼내보지도 않았다.
선이 하나가 끊어진것 같은데...
할수없이 귀뚜..보일러 서비스에 전화를 했다.
연장도구를 든 아저씨에게 대강 설명을 했더니
보일러실로 가보고오더니 코드선을 다른걸로
교체하니 금방불이 들어왔다.
원인은 코드줄이 잡아당겨지는 바람에
코드선하나가 끊어진것이었다.
채3분도 걸리지않고 너무나 간단하게
고쳤다.
영수증에 15000원을 적힌걸 보고는
선하나값이 그렇게 비싸냐고 했더니
출장비가 있어서 그렇단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너무 비싸다.
선이 끊어진줄 알았으면 집에 많이 있는 코드선을
교체만 하면 너무나 간단한건데
모르니 달라는대로 줄수밖에....
집에 들어와서 채 5분도 지체하지 않았는데
15000원을 주고나니 왜그리 배가 살살 아픈지,
자꾸만 속이 상했다.
저녁밥을 먹은게 체할것도 같고,화가 자꾸만 날려하고..
그러다가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만약에 서비스기사를 부르지 않았다면
얼마나 나혼자 속을 태웠을거며 날씨까지 추워지는데
오돌오돌 떨걸 생각하면
그돈도 감지덕지라고 여기자고.
생각을 바꾸면 미래도 바뀐다는 말이 있듯이
저녁내내 찜찜하고 억울하다는 마음이
그래도 그 기사덕에 수월하게 고쳤다고 생각하니
한결 편해졌다.
모두다 기술이 좋아 내손으로 다 고치면
서비스기사는 뭐먹고 사냐 싶은 알량한 마음에...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