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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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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간 아들 생각에


BY 수련 2005-05-29

남편의 아침밥상머리에 앉아
테레비를 보고있는데
강원도 동부전선의 DMG 의 군장병들의
모습을 비춰줬다.
눈과 입만 내놓은채 위 상의를 6개를 껴입고
보초를 서는 모습이며
허겁지겁 밥먹는 모습, 집에 계시는
부모님께 안부인사를 하는걸 보여주는데
꼭 우리 아들이 내게 인사하는것 같애서
갑자기 목이 메여와 얼른 일어나
하릴없이 싱크대앞에서 서성였다.

남편이 출근하고 난뒤에
혼자 밥상에 앉아 한숟갈을 뜨는데
목이 메여 넘어가질 않는다.

아침은 먹었을까.
추운데 옷은 따뜻하게 입었을까.

대학보내고서부터 지금까지 아이들과 전화를
하면 시도 때도 없이 오밤중이라도
첫마디가 항상 '밥먹었니?'로
묻는 엄마에게 우리 아이들도 인제는 전화를 하면
먼저 '밥먹었어요'선수를 쳤다.
그래야 그 다음 대화가 이어지니까...

여기는 비가 오건만 강원도에는
또 눈이 온단다.
새해첫날 새해 인사전화를 하는 아들에게
철없는 엄마는
'눈이 많이 와서 좋겠다. 여기도 눈 좀 오면 좋으련만..'

'엄마! 무슨그런 말씀을,애들과 눈 치울일이 꿈만 같은데요'

맞다. 햇빛이 쨍쨍나도
녹지 않고 또 눈이 오면 쌓이고.
이제는 벌써 눈이 지겹단다.
오늘 아침에는 온통 내 마음이 강원도에 있는
우리 아들에게로 가있다.

'아들아. 건강하고 씩씩하게 군복무마치고 돌아오너라' 20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