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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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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나간동서


BY 수련 2005-05-29

좀전에 시동생에게서 사흘에 피죽도
한그릇 못먹은 목소리로 "형수님,집사람이
집을 나간지 사흘짼데 혹시 연락오지 않았습니까?"

사연인즉은 마누라를 의심을 했더니
심하게 다투고 나서 7살,4살 두아이를 두고
말도 없이 나가서 지금까지 연락도 없고
동서친구들도 아무도 모른다 했다.

핸폰번호를 가르켜주면서 날더러 한번 해보라 했다.
자기는 아무리 해도 받지 않는다고....

그러나 나는 전화하지 않을것이다.
동서가 어떤 마음으로 그런 극단적인 행동을
했는지 알것 같애서 동서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싶지 않다.

제사때에 오면 시동생이 의처증이 있어
힘들다고 했다. 그 형에 그 동생이라더니,
그래도 나는 24년동안 살면서 아무리 싸우고 속상해도
애들을 두고는 집을 나가보지는 않했는데
젊은 세대라서 그럴까?(30대)
애들이 눈에 밟혀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하는지,
마음만 있을뿐 실행에 옮겨보지 못했던 나는
동서의 가상한 용기에
박수를 쳐야하는지 매를 들어야 하는지....

동서더러 의처증은 애초에 못하도록 뿌리를
뽑아야한다고 제사때 집에 오면은 역설을 한게
좀 걸렸다. 그렇다고 어린 애들을 두고
나가면 어쩌라고.

시동생에게 한바탕 잔소리를 퍼붓었다.
시동생편을 들지도 않을거고 동서편도 안들거지만
오죽하면 나가겠냐고 부부일은 부부가 해결해야하니
나는 더 이상 언급을 안하겠다 했다.
평소 동서성품으로는 경솔한 행동을 할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

결혼초에 남편의 의처증때문에 속상해서
시누이나,시어머니께 하소연을 했더니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되려 내가 의심받을짓을 하니까
그런다고 했다. 그후로는 아무리 속상해도
집안식구들에게는 얘기 하지 않았다.

친정쪽 식구들은 같이 속상해하고
위로를 받지만 같은 성씨에게는
오히려 말하는 나만 싸움의 원인제공자로 몰렸다.

가재는 게편이라고 나는 동서를 믿는다.
근거없이 의심당한다는건 참을수 없는 모욕이다.
이번기회에 시동생도 다시는 그런 의심을 못하게 해야한다.

그래도 은근히 걱정이 되네.
2001.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