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된 밤
지금 시간이 새벽 3시가 조금 넘었다.잠이 오지 않아 계속 뒤척이다가할수없이 일어났다.잠을 잘려고 누웠다가 갑자기혼자 무인도에 떨어진영화속의 주인공이 된것 같은 기분이다.오늘, 아니 어제 직원들과 빠질수 없는엠티때문에 지리산에 등반하고 자야 될것 같다며문 잘 잠그고 자..
94편|작가: 수련
조회수: 1,385|2005-05-19
꽃들의 합창
나는 꽃을 좋아한다. 이맘때 남의 집을 방문할때면과일보다 봄꽃을 사들고 간다.화원아저씨는 봄이 되면 자주 발걸음을 하는 나에게"꽃좋아하는 아줌마,또 시작이네요"하며 선한 웃음을 지며화분을 담아준다.예전에 우리집 베란다 풍경이다.맞은편에도 꽃들이있는데 앵글에 다 잡히질 ..
93편|작가: 수련
조회수: 1,428|2005-05-19
집으로
오늘 선배들이랑 '집으로'라는 영화를 보고왔다. 엄마의 직장때문에 두어달 산간오지마을에 사는 외할머니에게 남자꼬마애를 임시로 맡겨놓는데 말못하는 외할머니에게 심술을 부리는 꼬마 배우의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초반에는 얄밉기까지 했다. 후라이드치킨이 먹고싶다는 손자의 말에 ..
92편|작가: 수련
조회수: 1,631|2005-05-19
혼자못사나?
새벽에 빗소리에 잠을 설쳐 외출에서 돌아와 한숨잘려고 누웠는데 되려 맹숭맹숭해진다. 작년10월에 폐암과 위암으로 저 세상으로 떠난 마틸다의 생각에, 또 그 남편의 재혼때문에. 지난 일요일에 학생미사를 가서 마틸다의 중3짜리 작은 아들을 봤는데 예상밖으로 쾌활해 보여서 ..
91편|작가: 수련
조회수: 1,348|2005-05-19
자유를 달라
지난 한주동안 남편과 다툼끝에 입을 다물고 냉전을 했다. 남편은 마루에, 나는 방에서 테레비를 보고, 자고,서로 부딪치지 않게 화장실엘 가고,물떠먹고.. 일주일쯤 지나니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했지만 이번만큼은 남편에게 굽히기 싫었다. 전에 살던곳에서는 아래윗집이 있었고,..
90편|작가: 수련
조회수: 1,250|2005-05-19
스승의 날
어제 백화점엘 들렀더니 오늘이 스승의 날이라고 각 코너마다 예쁘게 포장한 선물들이 진열되어있고, 그앞에는 많은 엄마들이 서성대고 있었다. 옛 스승님께 드릴 선물을 사는걸까. 아닐것이다. 아이들의 선생님께 드릴 선물을 고르면서 고심을 하는 엄마들을 보면서 착잡한 마음이 ..
89편|작가: 수련
조회수: 1,277|2005-05-19
남편의 주례
계절의 여왕인 5월에 장미꽃향을 가득 머금은채 결혼하는 신부는 가장 아름다운 여자일것이다. 그 여인을 신부로 맞는 신랑도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임에 틀림이 없을것이고. 오늘이 사월초파일이라 남편에게 가까운절이 있는곳에 등산도 할겸 가보자했더니 뜬금없이 결혼식에 참석해야..
88편|작가: 수련
조회수: 1,462|2005-05-19
푼수 마누라
날씨가 6월초인데도 한여름을 방불케한다. 남편에게 오늘부터 반팔 와이셔츠를 입혀 보내야지 싶어 옷을 꺼내니 하나같이 누리끼리하게 산뜻한 맛이 없어졌다.넣을때 분명히 빨아서 넣어두었는데 왜그렇지? 깃도 누렇고 전체적인 색깔도 선명치 못하고, 그렇다고 한,두해 입고 또 새..
87편|작가: 수련
조회수: 1,355|2005-05-19
채팅해봤니?
어젯밤 늦게 남편은 술이 거나하게 된채 집에 들어오자마자 또 맥주를 달라했다. 술집아가씨처럼 이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늙은 마누라앞에 앉혀놓고 한잔 하고싶은 마음이 생기다니 그저 황송하달수 밖에.... "어이. 마누라! 당신 채팅 해봤냐?" 뭔 뜬금없는 소리를 하냐싶어 ..
86편|작가: 수련
조회수: 1,358|2005-05-19
월드컵
월드컵기간동안 우리나라가싸울때마다 친구들이랑 내기를 했었다.나는 매번 진다고 했지만속내는 당연히 이기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왜냐하면 내가 이긴다고 하면항상 지기때문이었다.이상한 징크스지만 그런연유로 이긴다고 말을 할수가 없었다.그래서 번번히 점심을 샀지만 그래도 다음경..
85편|작가: 수련
조회수: 1,301|2005-05-19
서러움
음식쓰레기를 바깥에 놓인 분리통에 버리고 집으로 들어오다말고 아파트를 올려다보았다. 25층! 목을 있는대로 뒤로 젖혀야만 끝이 보인다. 잠시 뒤로 물러서서 우리집을,아니 지금 몸담고 있는 집을 쳐다보았다. 25층의 1층이다. 육중한 콘트리트에 짓눌릴것만 같다. 17층 ..
84편|작가: 수련
조회수: 1,256|2005-05-19
거스 히딩크
보고 또 봐도 물리지 않을 골인의 장면들! 후반43분에 설기현의 동점골은 그야말로 구세주였고 연장전에서의 안정환의 멋진헤딩슛은 "골든 슛~" 이었다.온국민의 열광속에 우리는 드디어꿈같은 4강을 향해 또 전진이다.토요일날 직원들과 같이 응원한다며붉은 티셔츠를 사놓으라면서..
83편|작가: 수련
조회수: 1,469|2005-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