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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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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337

채팅해봤니?


BY 수련 2005-05-19

어젯밤 늦게 남편은 술이 거나하게
된채 집에 들어오자마자 또 맥주를 달라했다.
술집아가씨처럼 이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늙은 마누라앞에 앉혀놓고 한잔 하고싶은
마음이 생기다니 그저 황송하달수 밖에....

"어이. 마누라! 당신 채팅 해봤냐?"
뭔 뜬금없는 소리를 하냐싶어 뻔히 쳐다보니
"나 오늘 채팅 해봤다. 디기 재미있더라"
참내, 말이 안나온다.
요즘은 결재를 컴으로 한다고
그러더니 난데없이 웬 채팅을??

내가 2년전에 처음 컴을 할때
태그배운다고 밤에도 컴앞에 앉아있으면
남편은 채팅하나싶어 도끼눈을 하더니만
이제는 자기가 채팅을 한다고?

"조심하세요,꽃뱀에게 잘못걸려서 망신 당하지 말고.."

"당신도 해봤어?응? 어땠어?"

"아니 대낮에 몇시간이고 컴앞에 앉아 채팅하는
남자치고 올바른 사람있어요?"

난 이미 졸업했으니 염려말라고 했다.

처음에는 재미로 많이도 했었다.
그런데, 처음 접근하면 직업이 뭐냐, 아이는 몇이냐,
남편의 직업은? 부인은 뭐하냐....
이야기 하다보면 나중에는 결국 말문이 막힌다.
이제는 채팅의 흥미도, 매력도 없고 시간낭비인줄 알기에
아예 시도도 하지 않는다.

남편에게 어느 사이트에 들어가서 하느냐고
물어보니 몰라도된다며 고개를 흔든다.
마누라도 할까봐? 아님 혹시 마주칠까봐?
흥~ 뻔한 사이트인데 그걸 모를까봐.

잘못된 채팅의 후유증을 남편도 잘알리라.
몇번해보면 시들해지겠지.

엊그제신문에 채팅에서 만난 유뷰녀를 잠자리까지
하고는 알몸사진을 찍어 협박으로 돈을 뜯어내다가
붙잡혔는데 그 남자의 아내도 채팅으로 바람이 나서
이혼한 상태에 본인도 복수심에서 그랬다하니
한심한 일이다.

물론 좋은 만남도 있다.젊은이들 사이에 채팅으로
결혼으로 골인하는 경우도 있고, 좋은 친구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모임에 가서 컴퓨터를 한다고 하면 이상하게 바라보는
눈길을 받아본적이 한두번이 아니기때문에
우리 스스로 섣불리 판단을 흐리게 하는
행동은 자제해야 할것이다.

지난번 아컴의 행사에 일상에서의 컴퓨터
수기모집을 했을때 여러편의 수상작을 읽어보았다.
물론 나도 응모했지만 탈락했었다.
나는 코키리 다리만 만져본 격이었고,
주부이지만 컴에서 얼마나 많은 정보를 캐내며
자아를 실현하는 사람도 많다는걸 알았다.

이렇게 건전하고 유익한 사이트에서
많은 좋은 사람들을 만날수 있다는걸
색안경을 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옳은 인식을 시켜줘야 하는것도
컴을 하는 우리모두의 책임인것 같다.





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