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적은 여자?
이틀동안 내가 사는 지방의 여성단체에 속해있는 여자들만 150여명이 모여 수련장에서 여성권익신장,정책발전이라는 거창한(?)토론을 벌이는 자리에 들러리로 참석을 하게되었다. 조별로 나누어 토의주제를 정하여 열띤토론을 벌였다. 나는 전업주부라 따로이 할말도 없고 글로나 표..
70편|작가: 수련
조회수: 1,278|2005-05-19
은혼식
남편과 결혼한지 벌써 25년이되었다. 며칠전 백화점에서 보내온 축하메세지를 보고는 달력을 쳐다보니 '아!벌써~ '싶다. 아침에"오늘 우리 결혼한지 25년되는 날인데..." 미쳐 말도 끝나지않았는데 오늘 행사가있다면서 바쁜지 들은채도 않고 나가버린다. 하기사 새삼스레 챙..
69편|작가: 수련
조회수: 1,322|2005-05-19
수십번도 더 한 이혼
어느님의 글을 읽고 두어시간을 가슴이 메여와서 가만히 누워있었다. 인간이 사는 세상사에 온갖일을 다 겪는다지만 그래도 나만은 순탄하게 살아가리라는 미련한 생각을 버리지않고 남에게 닥친 황당하고 기막힌 일에 가슴아파하고 '어째 그런일이..'하고 제삼자가 되어 바라보는 입..
68편|작가: 수련
조회수: 1,544|2005-05-19
입장이 바뀌어 보면
오늘 내가 사는 지역에서 각 시,군의 기관과 여성단체,자선단체들이 공동으로 불우이웃을 돕는 '사랑의 열매'발대식을 하고 여러명씩 나누어서 한 봉지씩을 들고 백화점과 번화가쪽으로 팔려 나갔다. 나는 한 백화점에 스무명정도 배치되는데 끼여 두명이 한조가 되어 각층마다 사랑..
67편|작가: 수련
조회수: 1,209|2005-05-19
사진
이번에 여권 갱신때문에 증명사진을 찍었다. 그런데,왠지 낯설여보여 사진속의 나를 보며 거울을 들여다보았다. 거울속의 나는 저렇게 나이들어보이지는 않는데 ... 아마도 나이듦에 인정하고 싶지 않음이리라. 그러나,사진은 속이지 않는다. 있는그대로, 드러난 그대로를 나타내 ..
66편|작가: 수련
조회수: 1,223|2005-05-19
팥죽
'새알 빚는데 도와줄까?' 어머나 어쩐일이래. 여자가 하는일을 남자가 거들면 뭐가 떨어져 나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늦게사 혼자 반죽을 하는 마누라가 서글퍼보였는지 소매를 걷어부치고 다가앉는다. 나는 해마다 팥죽을 쑨다. 쌀을 넣은 팥죽은 아이들은 좋아하지않아 단팥죽을 ..
65편|작가: 수련
조회수: 1,233|2005-05-19
너거 아빠 삐졌다.
아침일찍 부랴부랴 컴퓨터를 켜고 철도청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오늘 딸애가 내려온다길래 일주일전에 기차표를 예약을 했는데 어젯밤늦게 전화로 못 내려온단다. 동아리에서 엠티를 가는데 빠질수가 없다며 1월3일에 집에가겠다며 코맹맹이 소리로 애교를 떨었다. 나야 한달전에 서울..
64편|작가: 수련
조회수: 1,661|2005-05-19
노래방에서.
지난 년말에는 여느해와는 달리 송년회를 술파티보다는 건전한 게임이나 가족단위로 보내는 풍토로 바뀌었다는 각 방송국의 보도에 신선한 느낌을 갖게 했다. 50대의 젊은 대통령으로 세대교체가 되어서인지 국민들의 의식구조도 많이 바뀐것 같았다. 남자들이 모이면 군대와 축구이야..
63편|작가: 수련
조회수: 1,387|2005-05-19
죽기 아니면 까물어치기
다가오는 2월부터 남편이 서울에 10개월동안 교육을 가게되었다. 아이들도 없는데 나혼자 두고갈리는 없고, 나도 잘 갔다오라고 손흔들 배짱이 없어 남편따라 이사를 가기로 했다. 서울에는 아파트전세도 워낙 비싸 엄두도 못내고 교육받을지역인 수색에서 가까운 일산 화정으로 가..
62편|작가: 수련
조회수: 1,550|2005-05-19
공짜 좋아하면.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는다는건 기분이 좋은일이다. 멀리 이사간다는 말에 여기저기 모임에서 송별회도 해주고 선물도 받게되고... 밖에 나갔다 올때마다 입이 함박인 마누라에게 빈정거리며"가만히 본께 이사가는게 좋은가 보네" "그건 아니지만 어쨋거나 점심도 얻어먹고 선물도 받..
61편|작가: 수련
조회수: 1,264|2005-05-19
낯선 남자
결혼을 하고 이사를 한 횟수를 손꼽아보니 25년동안 무려 열네번이나 했다. 초기에 남편이 군인이어서 자주 다닌편이고, 집평수를 늘여 가면서 몇번 옮기고, 남편의 직장때문에 보따리살림이지만 또 몇번을 옮겼었다. 요즘에는 포장이사라는게 있어 이사가는 날 아침까지도 있는 그..
60편|작가: 수련
조회수: 1,301|2005-05-19
고향으로
6시간동안 경남으로 혼자 차를 타고가야하는 두려움때문에 차가 밀리기전에 출발할려고 서두르기도 했지만고향으로 내려간다는 설레임에 몇시인지도 모르게잠이 깼기 때문이다.잠에 취한채 조심해서 내려가라는남편의 웅얼거림을 뒤로한채 새벽의 여명속으로차를 몰고 나섰다.아직 바람이 차..
59편|작가: 수련
조회수: 1,186|2005-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