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정신으로.
어릴때 동네의 부식을 파는 구멍가게에서 과자를 사먹을때면 엄마는 돈을 주지않고 다음에 준다고 말하라고 했다. 오빠들도, 나도 수시로 과자를 갖다먹고,(과자라 해봐야 입에 넣으면 미어터지는 눈깔 사탕 한개정도) 엄마는 채소를 가져오고 한달쯤 지나면 돈을 갚곤 했..
202편|작가: 수련
조회수: 2,459|2008-07-19
품안의 자식
아들 장가보낸 아줌마랑 전화 통화를 하다가 들은 이야기다. 또 어떤이는 장가간 아들은 내아들이 아니고 \"며느리의 남편\"이란다. 전같으면 \'무슨소리? 아들은 당연 내 아들이지..했을테지만 아들가까이 산지 4개월이 지나면서 위의 말에 공감을 느끼는 바이다. 처음에는 ..
201편|작가: 수련
조회수: 2,151|2008-04-28
잃어버린 말 (言)
말(言)을 잃어버리고. - 어느 한순간에 - 우리 뇌는 다른 장기에 비해 혈관 질환이 잘 생긴다. 여러 가지 뇌질환이 많지만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남편에게 예기치 않게 찾아온 뇌졸중이다. 뇌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있는 혈관이 망가지면 뇌의 일..
200편|작가: 수련
조회수: 1,741|2008-04-16
내 집만 한곳이 어디 있으랴..
보름 만에 돌아온 내 집이 참 정겹다.베란다의 제랴늄은 주인이 없어 물을 한동안 받아 마시지 못해도 세 가지 색깔의 꽃을 한껏 피워내어내 눈과 마음을 환하게 밝혀주어 그저 고맙고 고맙다.비어있어 삭막할 것 같았던 집이 꽃 몇 송이가 이렇게 따뜻하게 만들다니.대강 짐을 ..
199편|작가: 수련
조회수: 1,881|2008-04-10
그때야 비로소.
당신이 홍차를 끓이고 나는 빵을 굽겠지요 그렇게 살아가노라면 때로는 어느 초저녁 붉게 물든 달이 떠오르는것을 보고서야 그것으로 그뿐, 이제 이곳에는 더 오지 않을 걸 우리들은 덧문을 내리고 문을 걸고 홍차를 끓이고 빵을 굽고 아무..
198편|작가: 수련
조회수: 1,804|2008-01-25
삶의 놀이터
삶의 놀이터 때늦은 백합이 한 무더기 피었다. 작년 가을쯤 밭 가장자리에 야생백합 구근을 몇 개 얻어 심었는데 주인 닮아 게으름을 피우는지 개화시기가(6월~7월) 지난 8월의 끝자락에 몇 며칠 용트림을 하면서 길쭉한 봉오리를 만들더니 드디어 한줄기에 6~..
197편|작가: 수련
조회수: 1,916|2007-09-19
마음은 바쁜데..
추석이 임박해지자 괜히 마음만 바쁘다. 냉장고안도 괜스레 열었다 닫았다하고, 안방 화장실, 마루쪽 화장실도 들락날락하면서도 마음만 청소해야지 하면서 그냥 나와버린다. 냉동실새우도 꺼내어 미리 까놓아야하고,송편 쌀도 미리 빻아놓고,마른고사리도 물에 불려 ..
196편|작가: 수련
조회수: 1,550|2007-09-19
잃어버린 나의 시간들.
정해년 한 해 동안은 \"나\"는 없는 거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며 하루를 보낸다. 틈나는 시간이 없도록 새벽부터 시간표에 맞추어 남편을 깨워 움직이지만 한 여름 날씨를 방불케하는 무더위에 한낮에는 등산을 가는 시간인데 도무지 발걸음이 움직이지않아 나갈수가 없다...
195편|작가: 수련
조회수: 1,768|2007-06-11
아,5월이네요.
당신과 나, 긴 시간의 터널을 지나오면서 밝은 햇살의 바깥으로 빨리 나오고싶어 안달했죠. 그러나 몸부림을 치면 칠수록 더 깊은 암흑속으로빠져 너무나 힘들어 했었죠. 남들에게는 그다지 길지 않은 날들이지겠지만 당신과 저에게는 고통스러운 오랜시간들이라 더 힘..
194편|작가: 수련
조회수: 1,486|2007-04-30
여보! 힘을 냅시다.
여보! 오늘 아침에 느닷없이 터트리는 당신의 울음에 당황스러워 나는 어쩔줄몰라 싱크대앞에 서서 행주만 만지작 거렸습니다. 이제는 당신에게 어떤 말을 해야 위로가 되는지 모르겠군요. 아니 그 어떤 말로도 당신의 처절한 심정을 달랠수가 없겠죠. 당신의 오..
193편|작가: 수련
조회수: 1,791|2007-04-19
할미의 작은 소망
2007년 1월11일 그 날은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난 날 성모님의 사랑 가득한 은총속에 주님이 주신 너는 우리 집안의 최고의 선물이었지 할아버지가 편찮으셔서 그 날 보지 못해 궁금한 마음을 누르고 열흘 뒤 설레는 가슴으..
192편|작가: 수련
조회수: 1,845|2007-04-16
사랑하는 아들,며느리에게
너희들이 결혼한지 벌써 일년이 되었구나. 정말 세월이 빠르네. 하긴 민서가 태어나서 백일이 가까워오니 어찌 시간이 덧없이 흐른다고 하겠니. 새애기에게 보낼 함을 싸면서 행복해 했던 기억들이 난다. 하나 밖에 없는 며느리에게 어떤 선물을 함에 넣으면 좋을까 ..
191편|작가: 수련
조회수: 2,004|2007-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