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419

아,5월이네요.


BY 수련 2007-04-30

당신과 나,

긴 시간의 터널을 지나오면서 밝은 햇살의 바깥으로

빨리 나오고싶어 안달했죠. 그러나 몸부림을 치면 칠수록

더 깊은 암흑속으로 빠져 너무나 힘들어 했었죠.

 남들에게는 그다지 길지 않은 날들이지겠지만 당신과 저에게는

고통스러운 오랜시간들이라 더 힘들었을 겁니다.

 

그런데 5월은 우리에게  왜 이리도 빨리 다가올까요.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4월속에 갇혀버리고 싶었는데 무정한 달력은 바람에

넘어가버리네요. 5월이 무서워집니다. 아무 희망도 없이 지나갈까봐 그런가봐요.

 

그래도 넘겨진 달력을 원망을 하지 않을래요.

오히려 5월에는 우리에게 행운의 달이 되려는지 누가 압니까.

자꾸만 체념을 하면서도 기대감에 가슴을 졸이게 됩니다.

 

그저께 당신 친구가 집에 와서 그러더군요.

당신이 얼마나 머리가 좋은지.. 기억력이 탁월한 놈이라고.. 예전에 고등학교시절에는

수학에 고수였다고. 수학선생님도 못 푸는 문제를 당신이 풀었다면서요.

그런 당신이 낱말카드를 읽고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금방 읽어놓고 그 단어를

또 처음 대하는 글자처럼

다시 읽어 달라는 당신.

 

인내심이 부족한 나는 짜증이 나다가도

머리나쁜 나에게  글을 물어보는 당신의 자존심이 얼마나 상할까싶어

못난 마음을 꾹꾹 누르면서 다시 또박또박 읽어준답니다.

 

여보!

자꾸만 주위사람들이 그러네요.

당신보다 옆에 있는 내가 더 힘들어서 어쩌냐고..

그래요. 정말 힘들답니다. 바닷가에 가서 소리를 질러보고싶고

가슴이 뻥 뚫릴도록 큰소리로 엉엉 울고도 싶어요.

 

그러나, 성한 나보다 당신의 고통이 얼마나 더 큰지 잘 알기에 잘 참아내어서

당신 완쾌하는 날, 그 날에 당신가슴에 안겨 울렵니다.

 

하고싶은 말도, 듣고싶은 말도 다 참았다가

-그 날~ 당신도 실컨 하세요. 우리 -그 날- 이 올때 까지 잘 참아내기로 해요.

 

여보!

사랑합니다. .

연애시절에 정말 헤프게 많이 했던말인데..

그 후로는 이 말을 했었는지도 기억에 없는 말이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하네요.

 

여보! 당신을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