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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의 작은 소망


BY 수련 2007-04-16

 


2007년 1월11일


그 날은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난 날


성모님의 사랑 가득한 은총속에 주님이 주신


너는 우리 집안의 최고의 선물이었지



할아버지가 편찮으셔서


그 날 보지 못해 궁금한 마음을 누르고


열흘 뒤 설레는 가슴으로 너와 대면했지



꼭 감은 두 눈과 작은 입술


꼭 움켜진 손과 인형 같은 발


까만 눈과 마주치려


곤히 자는 너를 괜스레 흔들어 깨우는


할미의 짓궂은 행패에 귀찮은 듯 겨우 눈을 뜨더구나



순간 티 없는 너의 눈동자는 어둔 밤 반짝이는 반딧불이 되어


어두운 할미의 가슴을 환히 비추었지



솜보다 더 보드라운 너의 손과 발이


할미의 거친 손에 행여 상처날까봐


조심 조심스러워 꼭 쥐기가 두려웠단다



600 년만에 돌아온다는 황금돼지해에


천사의 날개 짓으로 예쁘게 우리집안으로 날아온 


작은 아이 이 민서!



부디 건강하고 현명하며 지혜와 슬기를


겸비한 총명한 아이로 자라서


세상에 꼭 필요한 인물이 되었으면 하는 할미의 소망이란다



나의 손녀 민서야~ 사랑한다!



-민서 백일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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