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홍차를 끓이고
나는 빵을 굽겠지요
그렇게 살아가노라면
때로는 어느 초저녁 붉게 물든 달이 떠오르는것을 보고서야
그것으로 그뿐, 이제 이곳에는 더 오지 않을 걸
우리들은 덧문을 내리고 문을 걸고
홍차를 끓이고 빵을 굽고
아무튼 당신이 나를
내가 당신을 마당에 묻어줄 날이 있을 거라고
언제나 그렇게 이야기하며
평소처럼 먹을 것을 찾으러 가게 되겠지요
당신이 아니면 내가
나를 아니면 당신이 마당에 묻어줄 때가 마침내 있게 되고
남은 한 사람이 홍차를 홀짝 홀짝 마시면서
그때야 비로소 이야기는 끝나게 되겠지요
당신의 자유도
바보들이나 하는 이야기 같은것이 되겠지요
토미오카 다케오의 시를 옮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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