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맛이 아니야
뜬금없이 우리집 남자가 보리밥이 먹고싶단다. 나도 가끔씩 보리밥이 먹고 싶을때가 있다.중학교때인가보다. 쌀보다 보리가 더 많은거무티티한 보리밥을 싸 가지고 가기싫어오빠들보다 먼저 일어나서 뜸도 덜 든 밥 솥 뚜껑을열어 하얀 쌀이 위로 올라온 밥을 먼저 퍼 담았던철..
46편|작가: 수련
조회수: 1,458|2005-05-10
억수로 좋다~
남편이 일주일동안 출장을 떠났다. 여기와서는 교육중이라 빨리 퇴근하고 토,일요일은 쉬니남편눈치때문에 혼자서 바깥 외출하기가 쉽지 않았다.배고픔을 못참는 성질이라 집에 오면 밥상이 차려져 있어야 시비거리를 만들지 않기때문에친구를 만나러 나가거나 볼일을 보러 나갈때..
45편|작가: 수련
조회수: 1,380|2005-05-10
또 다른 나의 남자
오늘은 아들이 한달동안의 배낭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날이다. 어제부터 전화를 기다렸건만 감감무소식이다. 처음 도착지인 태국에서 전화 한번 오고는 여태 전화 한통이 없다. 떠날때 "전화 안할거니까 기다리지 마세요" 라는 말을 남기더니... 무정한 놈! 그렇다고 ..
44편|작가: 수련
조회수: 1,318|2005-05-10
남편의 방
일년간의 타향살이를 끝내고 작년12월에 짐을 싸들고고향으로 돌아왔다. 한달에 한번씩 들러 손님처럼 머물다가 걸레를 발밑에 깔고는 발로 밀고다니며 실실닦아놓고 도망치듯새벽에 집을 나서곤 했었는데, 이제는 느긋하게 짐을 풀어 제자리에 넣어놓고, 무릎으로 기어다니며 꼼..
43편|작가: 수련
조회수: 1,547|2005-05-10
설리에게
우리 집 밭 이야기를 전화로 말을 하려니 못 다 하겠네.시외 전화라 전화 요금이 엄청 나올 것 같아서 에세이방을 빌려 너한테 수다떨려고 해. 우리 밭이라는것이 공주 너희 집하고는 비교도 안되는 황량한 야산자락에 있는 조그만 밭이야.텃밭처럼 집에서 왔다갔다하면서..
42편|작가: 수련
조회수: 1,444|2005-05-10
죄인이로소이다.
오늘 나는 세 통의 전화로 죽을 죄를 저지른 죄인이 되었다. "오늘 할머니 제사지?" 같은 전화를 세 번 받고 똑같은 대답을 세 번하고나니 갑자기 큰 죄를 저지른 죄인처럼 자꾸만 가슴이 옥죄어 온다. 2 년 전 할머니제사를 할아버지 제사에 합쳤다. ..
41편|작가: 수련
조회수: 1,567|2005-05-10
정치판
1. 대선,총선때마다 남편은 꼭 나하고 뭔가를 마출려고 한다. "어이 마누라! 누구 찍을라카노?" "남이사~ " "에이 그래도 갈켜주야재" "뭐라캅니꺼,민주사회에 비밀투표 모르능교?" "이사람아, 그래도 한 이불 덮고 한 솥밥을 묵는데 죽이 맞아야 안되겄나"..
40편|작가: 수련
조회수: 1,212|2005-05-10
봄 바람
1, 봄 바람과 함께 엊그제 배운 유익종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동네 화원에서 마가렛분을 몇개사서베란다에 가져다 놓았답니다. 봄이 되면 제일 먼저마가렛을 사거든요. 이웃이나 친구집에 놀러갈때도선물로 잘 사들고 가는 꽃이 이 마가렛이랍니다.아쉬운건 화분에서는 한 해살이가 ..
39편|작가: 수련
조회수: 1,443|2005-05-10
머리통을 쥐어박히다.
콩나물, 시금치. 고사리, 도라지...조기, 민어, 도미...... 모레로 다가온 시어머니 제사 때 사야 할 품목들을 메모지에 쭉 적어 내려간다. 밤, 대추까지 하나라도 빠뜨리지 않고 다 적어보니 깨알같은 글씨가 빽빽하게 적혀있다. 설에 남은 튀김도 아직 냉동..
38편|작가: 수련
조회수: 1,497|2005-05-10
심술보
5월7일에 아들놈 회사에서 '어버이날 행사'초청장이 왔다. 마침 7일에 꼭 참석하고 싶은 시화전이 열리는 서울에서작가들과의 만남에 가고싶은터라 오후에 가면 되겠다싶기도하고, 다음 날은 보고싶은 카페의 멋진 만남도 계산하면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러나, 그런 계산은 ..
37편|작가: 수련
조회수: 1,320|2005-05-10
저주받읃 17세
부쩍 요즘 들어 성적비관으로 우리 아이들이 하나밖에 없는 귀한 생명을 던져버린다. 오늘 아침의 신문에 "나도 죽고 싶어"라는 대문짝만한 글을 보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통증을 느꼈다. 한참 생기가 돋을 아름다운 청춘을 누가 이렇게 아프게 만드는가. 저주..
36편|작가: 수련
조회수: 1,480|2005-05-03
다시 시작한 생리
선배들이나 이웃의 연배 아줌마들, 몇 몇 친구들이 생리가 왔다 갔다 하다가 '올 스톱'하여 약이나 호르몬주사를 맞으러병원에 다닌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그 때 아직 생리가 있어서우쭐해 하며 '여자에서 할머니로 접어드네여'놀렸다.갱년기의 증세가 사람마다 다 다르게 나타..
35편|작가: 수련
조회수: 1,755|2005-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