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하나 밝힙니다
연말이면 '예수님 탄생'을 온 국민이 함께 축하하고, 봄이면 '부처님 탄신 일'을 모두 어울려 기리고 시절이 오면 축제의 한 마당이 곳곳에서 흥을 돋군다. 집집마다 잔칫날이면 차리는 손 푸짐하고, 찾아 드는 발걸음 흥겹고...울타리 너머 격없이 어우러지고, 그게 우리 ..
18편|작가: 土心
조회수: 1,245|2004-04-30
내 생일을 축하합니다
찾아가는 산사길 오르막 흐드러진 복사꽃 겹꽃에 그만 맘은 연분홍되어 그 맘 꽃 가지에 걸어 두고 몸만 갑니다. 쪼잘대는 새소리에도 금새 맘은 깃털에 실려 창공을 날고 속 빠진 빈 몸만 달랑 달랑 전각을 오릅니다.한 점 구름이 시야에 담기면 맘은 덩달아 운수 납자 되고 ..
17편|작가: 土心
조회수: 1,370|2004-04-27
아들의 노래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건너 마을 젊은 처자 꽃 따러 오거든 꽃 만 말고 이~ 마음도 함께 따가~주" 이토록 아름다운 꽃말에 박자를 달아 아들은 열심히 노래를 부른다."쿵짝~ 쿵짝~ "허나 아무리 연습해도 음의 높낮이는..
16편|작가: 土心
조회수: 1,372|2004-04-24
내 친구들이여 사랑 합니다
'무엇이나 말하여 보려고 한다면 이미 본심을 잃은 것이다' 예, 바로 그것이 두렵습니다.'곡식이 만들어 지는 것을 보고 땅을 알고. 말이 나오는 것을 보고 사람을 안다' 했으니 그래서 또 두렵습니다.'찰나에 이미 생각은 900번을 생멸한다' 하였으니 말을 하는 그 순간..
15편|작가: 土心
조회수: 1,476|2004-04-20
봄비가 실어다 준 행복
커튼을 열어 바깥 빛을 안으로 들이며 이제 또 하루를 시작 한다. 오늘은 내가 좀 부지런 했나, 세상은 아직 눈을 덜 뜨고 어스름한 채 나를 맞는다. 밖을 내다 보니 온 대지가 촉촉이 젖어 있다. '밤새 봄비가 그랬구나. 밤새워 이리 했어.' 반가운 맘에 얼른 현관문..
14편|작가: 土心
조회수: 1,264|2004-03-18
아버지
아버지,모처럼 햇살이 참 화사 합니다.헤아리니 이 봄은 아버지가 맞으시는 칠십 다섯 번째 봄이 됩니다.돌이켜 보면 아득하면서도 또 한편 일장춘몽같은 감회 어린 아버지 세월이 되겠지요.전쟁과 가난과 혼돈의 간단치 않은 역사 속 소용돌이가 아버지 사신 세월이라 하면 맞는다..
13편|작가: 土心
조회수: 1,154|2004-02-24
이 날이 최고의 그 날인 것..
그 날이 그날인 것 처럼.....그 말이 그리도 소중한 것임을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다람쥐 쳇 바퀴 돌 듯 하는 생활...그것이 얼마나 의미있는 생활인가를 미처 알지 못하고 지냈습니다. 늘상 무릎이 부어 오르도록 꿇어 앉아 외고 또 외었습니다.투정하고 생떼를 쓰는..
12편|작가: 土心
조회수: 1,265|2004-02-21
어머님께 올리는 곰탱이 며느..
꼭 25년 전입니다.어머님을 처음 뵈 온 것이.그 때 제 눈에 비친 어머님은 어머니라기 보다 할머니 이셨습니다.중년의 모습인 내 엄마의 모습만 익숙해져 있는데 노인이신 어머니 모습이 많이 비교되어 좀 낯설었답니다.외모, 말투, 생각은 물론 생활 하시는 모든 방법이 도저..
11편|작가: 土心
조회수: 1,593|2003-12-02
순천을 다녀 오고 순천에 반..
작은 땅덩어리란 말이 수식으로 붙어 다니는 내 땅 대한 민국, 삼면이 바다로 둘러 싸인 반도의 지형인 내 나라 대한 민국, 허리 잘려 그나마 절반은 가도 절반은 가 보지도 못하는 나 태어난 나라 대한 민국.이 땅에서 수십 년을 살았으되 그 작다는 땅도 난 그 중 얼마만..
10편|작가: 土心
조회수: 1,376|2003-11-24
아차산 개나리
하늘이 呼 하면 땅이 吸하고 하늘이 吸 하면 땅이呼 하니 유정 무정 윤회가 그 숨결 따라 함이 옳겠거니 동짓달 에이는 거친숨결 초목은 벌벌 떨어 이미 제 몸 바쳤건만 아차산 산자락 가녀린 개나리는 무슨 철없는 객기 인고 하늘, 땅 주..
9편|작가: 土心
조회수: 1,304|2003-11-18
벗들에게 고백 합니다
10년을 보았는데 10년이 한결 같은 지기가 있습니다.10년 전, 머리카락 한 올 흐트러짐 없이 야무지게 빗어 올려 하나로 정갈하게 묶은 모습이 지금도 그러하고,잡티 하나 없는 뽀얀 얼굴에 화장 한 번 진하게 한 적 없고 살짝 분 바르고 연 분홍 립스틱으로 새댁 같은 ..
8편|작가: 土心
조회수: 1,277|2003-11-14
촛불
촛불 내 안의 모든 것을 다 태우고 내 가진 것 모두를 다 태우고 천가지 만가지 갈래 갈래 生死苦樂을 응축시켜 다 태우고 나면 그리하면 세상의 빛이 될 수 있겠는지요 형형 색색 고운 빛이 되어 밝음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겠는지요 처절하게 ..
7편|작가: 土心
조회수: 1,291|2003-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