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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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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이 최고의 그 날인 것 처럼


BY 土心 2004-02-21

그 날이 그날인 것 처럼.....
그 말이 그리도 소중한 것임을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다람쥐 쳇 바퀴 돌 듯 하는 생활...
그것이 얼마나 의미있는 생활인가를
미처 알지 못하고 지냈습니다.

늘상 무릎이 부어 오르도록 꿇어 앉아 외고 또 외었습니다.
투정하고 생떼를 쓰는데는 이골이 났습니다.
오늘을 버리면 꿈같은 내일이 성큼 올 줄 알았습니다.
그러길래 내 안의 그 분께 늘 오늘은 싫다고 했습니다.
찬란한 내일의 히든카드를 어서 보여달라 소원했습니다.

그러나 그 분은 꿈적도 않으셨습니다.
어제의 내 모습이 오늘의 내 모습이고
지금의 이 모습이 여지 없이 내일의 내 모습일 뿐이었습니다.

지루한 맘은 독이 되어 몸에서 뿌리를 내렸습니다.
온 몸은 숨쉬는 오늘의 나를 거부하며
순식간에 모든 것을 다 흐트려 놓았습니다.
내가 내일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음을 정녕 알았습니다.

어제 나는 크게 잃었습니다
그러기에 오늘은 텅 비었습니다.
허니 내일을 어찌 장담할 수 있을지요.
허나 원래도 내겐 아무것도 없었던 듯 합니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듯 합니다.

하지만 잃음은 얻음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감히 깨닫고자 합니다.

이제 다시금 내 의지로 채워 가겠습니다.
살아 숨쉬는 오늘 이 시간에 부지런히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

화두로 받겠습니다.
묻고 또 묻고
의심하고 또 의심하고
.........

다만 이 날이 최고의 그 날인 것처럼 그리 사는 것이
정녕 참 행복이라는 것은  뼛속에 새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