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자란다. 역사는 흐..
일요일 오전, 설겆이를 막 끝내고 커피를 한잔 타려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누굴까? 일요일 인데도 출근한 남편일까? 출근한지 한시간도 안되었는데 지금 전화할리가 없는데 누굴까, 궁금한 마음에 전화기를 집었다. '여보세요' 이제막 변성기에 접어든듯한 남자아이 목소리가..
114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638|2004-03-14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봄빛이 아련하게 쏟아져 내리고 있다. 아침안개는 맑을 징조라더니 안개낀 아침을 보내고 봄빛 찬란한 오전에 집안의 문이란 문을 모두 열어놓고 한바탕 먼지를 쓸어냈다. 여린듯, 평화로운 봄햇살은 눈을 덮어 쓰고 있는 산을 향해, 이젠 겨울옷을 벗어 놓으라고 속삭이는듯 하다..
113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665|2004-03-09
봄 편지
햇볕이 따사롭게 내리고 있는 창가에 엎드려 편지를 썼다. 오랫만에 '친구에게'라고 시작한 봄편지를 썼다. 얼마만인가, 한때는 참 열심히 편지를 썼었다. 그래서 취미가 편지쓰기라고 얘기 하고 다닐 정도였었다. 그러다가, 아마도 메일이라는 것이 보편화 될 때였을 것..
112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612|2004-03-06
봄을 전해주는 작은손길.
밖엔 찬바람이 제법 불었지요. 꽃샘추위라더군요. 언땅을 따사롭게 어루만지던 태양도 잠시 숨을 고르며 꽃샘추위를 몰고오는 바람을 바라만 보고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그래도 어제는 꽃샘추위에 맞서 햇살이 꼿꼿하게 일어서 우리 베란다에 한움큼 은빛나는 햇살가루를 뿌려..
111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406|2004-03-03
피아노
아이들이 커가면서 마음도 커간다는걸 가끔 잊고 산다. 아니 자주 잊고 산다. 그래서 사소한 일로도 아이들과 부딪히는 일이 많아졌다. 그럴때마다 아이들은 엄마가 내맘을 몰라준다고 반항기를 내보이고 나는 나대로 녀석들을 힘들게 키워 주었더니만(?) 엄마 말도 안듣는..
110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715|2004-02-28
이비 그치면...
...봄 비... 이수복 이 비 그치면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푸르른 보리밭길맑은 하늘에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이 비 그치면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임 앞에 타오르는향연(香煙)과 같이땅에선 또 아지랭..
109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5,221|2004-02-25
책을 읽고나서...모랫말 아..
모랫말 아이들을 읽고 독후감상문을 작성해야 할 일이 생겼다. 그래서 한번 읽을걸 두번 읽어 보았다. 그렇게 하면 정리하는데 쉬울것 같고 감정도 조절할수가 있을것 같아서... 그런데 어쩐일인지 한번 읽었을때는 감정의 가닥이 쉽게 정리 되는 느낌이 들었는데 두번 읽고 나니..
108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950|2004-02-23
자동차 극장에 가다.
영화를 꽤 자주 보는 편인 내가 영화를 보는 방식이란 비디오를 통해서 조용히 혼자 감상하는 방식이다. 그래도 서울살때는 아이들이랑 나들이 할겸, 가끔 주변을 환기를 할겸해서 극장나들이를 연중 행사처럼 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곳에 이사오고 부터는 영화관 구경할 생각을 ..
107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795|2004-02-21
딸아이의 담임선생님,
사실은 아이의 선생님을 첨 뵌날 난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전학절차를 밟고 반배정이 되어서 아이 손을 잡고 3학년 교실로 올라갔었다. 선생님은 아침조회 중이셨는데 밖에 서있는 나를 보셨는지 복도로 나오셔서 마치 오래 우리 아이를 알고 있었던 것 처럼 아이손을 잡고 교실..
106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591|2004-02-18
발렌타인데이에 즈음하여.....
발렌타인데이란 젊은연인들을 위한 명절이지 이미 결혼을 한 아점마의 전유물은 절대 아니다..또한 국적불명의 명절이므로 결코 우리가 추종할 것이 못된다....이건 남편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발렌타인데이에 내 임의로 초코렛을 골라 내 방식으로 어설프게 포장한 초코렛을 ..
105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847|2004-02-12
속이 울렁거려요.
차만 타면 속이 울렁거려요. 차멀미죠. 여행을 좋아한다고, 그것이 취미라고 공공연히 떠벌리고 다녔는데 여행자에게 가장 치명적이랄수 있는 '차멀미병'에 중독되어 있답니다. 그래서 여행은 좋지만 그 노정은 달갑지가 않은 이중적인 심사를 안고 여행을 떠나기 십상입니다..
104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861|2004-02-11
봄동과 섬초
입춘을 보내고 하루, 어제는 저녁 참에 눈이 내렸다. 고운 분가루가 잉크빛 하늘에서 하염없이 쏟아지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차마 추워서 밖으론 못 나가고 베란다에 서서 아이들과 눈구경을 했다. 찬바람이 조금 불었고, 조용히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저녁,.....
103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831|2004-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