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날의 외출
목련꽃 브라자 목련꽃 목련꽃 예쁘단대도 시방 우리 선혜 앞가슴에 벙그는 목련송이만할까 고 가시내 네 볼까봐 기겁을 해도 빨랫줄에 널린 니 브라자 보면 내 다 알지 목련꽃 두 송이처럼이나 눈부신 하냥눈부신 저 ...... - 복효근 시인의 ..
19편|작가: 생각하는 이
조회수: 2,080|2005-06-27
삶은 순수를 찾아가는 것 !
사람 사는 일이 어느 때는 안개속을 거닐 듯 한치 앞이 않보일 때가 있습니다. 길 위에서 길을 잃듯 누군가 먼저 간 그 길을 열어주면 수월할 것 같은 그 길이 아주 막막해질 때가 있습니다. 어젠 그 막막한 길을 아이와 함께 걷고 또 걷다가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18편|작가: 생각하는 이
조회수: 1,702|2005-03-02
존재는 모두 철학적이다
그 추운 겨울 날,연탄빛의 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들은 우리 세 자매의 그림자 뒤로 쏟아져 내렸다. 새끼줄로 엮어진 연탄을 하나씩 들고 어둔 골목을 "나무야,나무야 겨울 나무야! 눈쌓인 언덕에 외로이 ~ 서서 아무도 찾지 않는 추운 겨울을 바람 타고 휘바람만 불..
17편|작가: 생각하는 이
조회수: 1,229|2005-02-18
생각하는 이의 고백
사평역에서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
16편|작가: 생각하는 이
조회수: 1,508|2004-12-23
수학동화를 말하다
해마다 12월이면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을 더 듬어 보는 것이 익숙해진 일이 되었다. 내 학창 시절 추억의 한 자리를 차지 하고 있는 7,80년 대의 통기타 가수 양희은씨는 마흔이 넘으니 모든 것들 이 편안해 지고 자기 나이를 받아드리는 여유가 생겼..
15편|작가: 생각하는 이
조회수: 1,381|2004-12-17
그리움으로 보는 명품 옛이..
해야 해야 해야 해야 나오너라 김칫국에 밥 말아 줄게 장구 치고 북 치고 빨리빨리 나오너라 - 구전동요- 새벽으로 사락사락 내린 눈이 장독대를 소복히 덮고 늦은 잠 속으로 파고 들던 까치 울음은 내 유년의 겨울 아침을 더듬는 그리운 자리이..
14편|작가: 생각하는 이
조회수: 1,263|2004-11-26
겨울강 2
Sorry, your browser doesn't support Java. 겨울강 2 겨울강 2 그 날 봄 볕 한자락을 간신히 보듬고 담 밑에 앉은 아버지는 불길한 꿈 속에 빠지곤 했다. 빈혈처럼 표류하는 삶의 끝물은 언제나 단단한 ..
13편|작가: 생각하는 이
조회수: 1,224|2004-11-24
겨울강 1
겨울강 그 해 이스락 끝난 고구마 밭을 헤집던을씨년스런 바람을 맞으며 겨울강을 따라 떠나신 아버지 해거름녘 잦은 정전처럼 불안한 잠자리가 며칠째 폭설로 내렸다. 담장 밑 젓물린 어미처럼 빈거죽만 남은 옥수수대가 휘청일 때까지 거친 숨으로 마당..
12편|작가: 생각하는 이
조회수: 1,291|2004-11-22
생각이 깊어지는"슈타이너테마..
겨울 입구 앞집 지붕 안테나가 며칠째 바람에 떤다 그대 향해 돌아서는 마음 허공에 날리는 생각 하나 구겨쥐고 잿빛 담벼락 너머 빈 하늘로 따라가면 서북쪽으로 눕고 있는 야산의 초목들 잎진 벌판도 긴 겨울로 갈아들며 너그럽지 않다. 골목길 접어오는 사..
11편|작가: 생각하는 이
조회수: 1,359|2004-11-19
샛강 2.
샛강 2 느닷없는 겨울비, 샛강을 건너는 낡은 버스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어둠이 깃들고 갈 곳에 이르지 못하는 낭패감 속으로 빗줄기가 바람을 몰고 왔다. 부산을 떨어야 할 삶의 이유도 찾지 못하고 대책 없이 기다리는 샛강행 버스 지금쯤 이..
10편|작가: 생각하는 이
조회수: 1,356|2004-11-18
샛강
샛강 윤사월 흩뿌리는 벚꽃 길을 따라 도시의 샛강에 이르면 두엄자리처럼 뒤숭숭한 꿈들은 잠시 보따리를 푼다 천년을 뒤엉켜 때로는 왕조의 말발굽 소리 천불처럼 타올라 핏빛이었을 이 샛강에 지금은 정수리 담그며 자맥질을 하는 왜가리 한 마..
9편|작가: 생각하는 이
조회수: 1,345|2004-11-17
대꽃
대꽃 그 날 뒷산 무덤가에 하얀 쌀꽃처럼 퍼질러 핀 개망초는 빈 가죽만 남은 상구아제의 손에 뚝뚝 자지러지고 있었다. 스무 살 더벅머리로 건너 마을 푸성귀로 끼니를 삼는 열 아홉 처녀와 혼인을 한 후 염소 떼를 몰고 풀을 먹이면서도 개나리 봇짐..
8편|작가: 생각하는 이
조회수: 1,197|2004-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