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찻잔
손끝에 닿는 네 느낌이 달라진 이유는 아침 시린 바람 탓이리... 두손을 모두고 너를 안으면 동그랗게 모아져 오는 포근함 계절은 그렇게 또 바뀌었더라
13편|작가: 박동현
조회수: 693|2003-08-30
나는 지금 휴가중?
하얀 여백 앞에서 자꾸만 작아 진다. 무언가를 쓰지 않는 내가 불안하고 하얀 여백만큼이나 하얀 머릿속이 불안하다 그러나 또다시 흰여백을 마주하고 앉아 불안을 토닥여 본다 \"요즘은 책읽을 시간도 없잖어.\" 대신할 변명을 주절거려도 보고 그런 변명이 싫어 ..
12편|작가: 박동현
조회수: 553|2003-08-12
편지
편지를 쓴다. 하루의 시작은 햇살처럼 밝았다고 오늘 만난이들은 모두 좋았다고 행복한 마음으로 밤을 맞는다고 평범한 일상으로 하루를 채운 긴 편지를 너에게 쓴다. 마음 가득 채워진 희뿌연 그리움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을래 그래... 안개 같은 눈물이 속으..
11편|작가: 박동현
조회수: 502|2003-08-09
다시 태어나면
나 죽어 다시 태어 난다면 언제나 오월인 나의 섬에서 사랑 같은 바람과 예쁜 꽃과 귀여운 꿀벌이랑 친구하며 살래 더 자라지도 늙지도 않고 처음부터 한사람을 사랑하지도 않고 누구도 떠나 보내지 않고 언제나 함께할 꽃과 바람과 꿀벌과 함께 하다가 때가 되면 자연에 순응하여..
10편|작가: 박동현
조회수: 423|2003-08-09
안개꽃
뽀얀 그리움들... 송이송이 한스러운 맺힘. 여린가지 끝에 겨우 매달린 사랑. 여러날 쌓인 그리움이 한꺼번에 안개가 된다. 기어이 꽃비가 된다. 시린 이별이 된다. 덧나는 추억이 된다.
9편|작가: 박동현
조회수: 408|2003-08-09
저는 여우랍니다
황금색 밀밭을 보면 어린왕자가 생각이 나는 저는 여우랍니다. 왕자는 오후 4시에 이곳엘 오죠. 3시부터 단장을 하고 왕자를 기다린답니다. 왕자가 오지 않은 날이 여러날 지났답니다. 그래도 오후3시엔 어김없이 단장을하고 왕자를 기다리는 저는 왕자에게 길들여진 그의 여우랍..
8편|작가: 박동현
조회수: 425|2003-08-09
그대 찾던 밤이 지나고.....
시간이 강으로 흐른뒤 내 불면의 침낭에 마른 풀꽃 같은 내가 돌아 눕는다. . . . . . .
7편|작가: 박동현
조회수: 488|2003-08-09
그대를 만나러 가고 싶다
내안에서 나를 지배하는이여 나는 오늘도 그대가 그리워그대를 만나러 가고 싶다. 영혼의 빛처럼 늘 그곳에 있으되 만날수 없는 그대 의식의 끈을 놓고 그대를 만나러 가고 싶다. 심연속 빛같은 섬에 그대 홀로 있으되 결코 초라하지 않는 그대를 만나러 가고 싶다. 스스로의 자..
6편|작가: 박동현
조회수: 432|2003-08-09
해바라기
해를 바라보며 하는 해바라기는 참 행복하다. 참 많이 따뜻하다. 턱을괴고 앉아 해를 향해 얼굴을 돌리고 온몸으로 해바라기한다. 해바라기를 할땐 눈을감아야한다. 눈을 뜨곤 해바라기를 할수 없다. 해를 느낄수가 없다. 눈을 감으면 크고 둥근해가 그속에 보인다. 밝고 따뜻한..
5편|작가: 박동현
조회수: 470|2003-08-09
기다리는마음
마을어귀 새의 모양을 한 솟대 위에 누군가 그리운 마음 하나 걸어 놓고는, 어디로 떠난걸까... 이렇게 바람이 불고 차가운 날씨에 얼어서 더 둔탁해진 소리를 내며 저 마음 몹시도 나부낀다. 언제까지 돌보지 않는 기다림을 저기 걸어 놓을셈인지... 바람이 몹시 부는 어지..
4편|작가: 박동현
조회수: 403|2003-08-09
코스모스
하늘거리던 코스모스의 바다 어릴적 그 바다에 두고 온 꿈을 찾으러 간다. 잘 있을까.. 나의 꿈은 더 자라지도 않고 그곳에 머물러 있는지... 새로이 시월이 오고 코스모스의 바다를 보면 두고 온 내 꿈때문에 다시 가슴이 설랜다
3편|작가: 박동현
조회수: 402|2003-08-09
그리운이여
꼬옥 감았던 눈을 뜨고 먼데 산봉우리를 바라다 본다. 숨길수 없는 시선 한자락... 살며시 거두어 고개 너머에 둔다. 내리감는 눈끝에 파르르 떨리는 이슬 한방울. 누구에게라도 보이게 될까 잠시 거두어 들이지 못하는시선. 먼 봉우리위에 걸려있는 그리운이여!
2편|작가: 박동현
조회수: 429|2003-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