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어귀 새의 모양을 한 솟대 위에 누군가 그리운 마음 하나 걸어 놓고는, 어디로 떠난걸까... 이렇게 바람이 불고 차가운 날씨에 얼어서 더 둔탁해진 소리를 내며 저 마음 몹시도 나부낀다. 언제까지 돌보지 않는 기다림을 저기 걸어 놓을셈인지... 바람이 몹시 부는 어지러운 밤 다른 이의 기다림 때문에 나의 기다림이 깨어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