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모님~!
키에 비해 유난히 큰 구두를 신고 다닌다 싶은 김파는 아저씨, 장터마다 우연히 마주치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아주 친절하게 찾아와 인사를 하신다. 그리고는 "사모님, 많이 파셨습니까?"한다. 그 어감이 "싸모님~ 춤한번 추실까요?" 하는것 처럼 느끼하다. (푸힛..
14편|작가: 손풍금
조회수: 1,664|2003-08-18
Vision
부지런히 서둘러 장터로 가는데 추부면 지나면서부터인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여름끝에서 가을초입으로들어서는 입구를 지나는것 같은데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지 아님 이대로 장터로 향해야 하는지 어쩔까 싶어 잠시 갓길에 서있다장터로 가기로 했습니다. 왜냐구요? ..
13편|작가: 손풍금
조회수: 1,575|2003-08-17
집으로..
(지옥의 묵시록)(피아니스트)(아이 러브 샘)(올리브나무 사이로)(나쁜 남자)(이도 공간)(클래식),이틀밤을 새기에는 영화 한편 더 필요할거 같아 무엇을 고를까 머뭇거리다 보고나서 괜히 봤다 꼭 후회하는 일본영화앞에서 머뭇거렸다.옆에 서있던 딸아이가 "엄마, (집으로)..
12편|작가: 손풍금
조회수: 1,751|2003-08-11
안경 할머니
장날이면 장터를 찾아드는 장사꾼처럼 항상 만날수 있는 할머니가 있다. 한쪽발이 불편해 검정고무신이 벗겨질까 싶어 찢어진 면조각을 신발위로 질끈 동여매고 다른 한쪽발로 걸음을 옮기면서 어렵게 어렵게 몸을 움직이는 안경할머니다. "집에 계시지 뭐하러 나오셔요."..
11편|작가: 손풍금
조회수: 1,820|2003-08-08
비단향꽃무
모자를 눌러 쓰고 농협으로 들어가는 여자의 뒷모습을 따라잡고 뛰어올라가 “혹시.. 다솜이 엄마 아닌가요.”하고 돌려세우니 나를 바라본 그녀는 어...언니, 오래간만이네요.”하는 다솜이 엄마 손을 잡고 은행 창구에 비어있는자리를 찾아 들어 앉았다.늘상 피곤해 보였던 다솜..
10편|작가: 손풍금
조회수: 1,903|2003-08-07
매일 빵굽는 여자
얼마 전 신탄진 장날 더위를 쫓아볼 심산으로 신문을 접어 얼굴을 향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것을 보고 지나가던 손님이 멈춰서는 가방을 열고 접고 펴는 대나무부채를 건네며 "바람을 잘 일으켜 줄거예요."했었다.4년을 함께 했다는 대나무살과 한지에 기름을 먹여 반들반들하고 ..
9편|작가: 손풍금
조회수: 2,100|2003-07-31
수세미 아저씨
눈빛을 찾아낼수 없는 새까만 안경을 쓰고 마이크를 목에 건 아저씨가 자리를 펴고 앉는다.장거리에서 사람을 불러 모을수 있는것은 구수한 입담이다.적당한 음담패설에 귀가 솔깃해지는것은 지나가는 아저씨들인 모양이다."복사꽃, 능금꽃이 피는 내고향,,, "구성진 노랫소리에 열..
8편|작가: 손풍금
조회수: 1,654|2003-07-30
망태 할아버지
유치원생정도 되보이는 여자아이와 두서너살 아래로 보이는 사내아이의 양손에는 아이스크림이 들려져있다. 아이의 엄마는 손수건을 꺼내 사내아이의 손으로 녹아 떨어지는 아이스크림을 닦아주며 녹아내린 부분을 한입베어 물었다.그 순간 자신의 아이스크림이 엄마의 입으로 들어가는것을..
7편|작가: 손풍금
조회수: 1,472|2003-07-30
어리버리 아줌마와 할머니
옆자리 건너에 앉는 할머니께 아까부터 신경이 쓰인다.아침나절 할머니는 밭에서 따가지고 온 콩을 까고 계시다 내쪽을 향해"일루와봐. 새댁, 어여, 일루와봐""왜요?"하고 다가 가니"이거말여, 이 콩하고, 깻잎하고 옥수수 다 팔면 얼마치나 되나 셈 좀 해봐"하셨다."콩이 ..
6편|작가: 손풍금
조회수: 1,684|2003-07-30
노란색과 빨간색
노란색과 빨간색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런 노란참외가 용달트럭 적재함 가득 실려있다.내가 앉은 맞은편 도로변에 참외실린 차가 서면 마치 어디선가 다 보고 있다가 다시 나타나는듯 단속경찰이 호각을 불고 나왔다. 그렇게 반복되었던것이 벌써 네차례다. 일부러 참외 장사하러온 사람..
5편|작가: 손풍금
조회수: 1,753|2003-07-08
정임이 엄마
2년전 맨처음 장에 나간 날.물건 놓을 비닐자리하나 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과일을 앞에 펴놓고 꾸벅꾸벅 졸고 있는 짧은커트머리의 아줌마옆 빈자리가 눈에 띄여 다가갔다.그녀 앞에 다가서도 인기척을 느끼지 못해 조심스럽게 "아줌마, 저 여기 좀 앉아서 장사하고 가도 되요..
4편|작가: 손풍금
조회수: 2,000|2003-07-04
혼자서도 잘 놀아요.
삼박사일로 야영간 아이들이 없는 좁은 방안엔 책이 뒹굴고 이불도 못갠채 누워있다.참..나도 어지간하다.이 좁은 방안에 엉겨놓은 게으름이라니.조용한 동네에 전봇대에 묶여있던 스피커에서 흙에 살리라가 흘러나오고..."알리것슈.... 오늘 마을회관에서 잔치가 있을 테니 하루..
3편|작가: 손풍금
조회수: 1,707|2003-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