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얼굴이라 생각하니
점심시간 산더미 같은 전골냄비를 닦다가 구정물에 아픈 손 담그며 심술이 났다 손가락도 아프고 한숨이 나온다 점심시간이면 전쟁터다 내손으로 한 음식을 백여명 넘게 먹으니. 한편 기쁘기도 하지만 맨날 지친 육신이 아프다 전골냄비 닦다가 갑자기 화가 치밀어..
47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4,077|2007-05-10
내맘 같은이 어디있을까
어젠 연변아줌마가 20일까지 나오고 안 나온다는 말을 듣고 앞이 캄캄했다. 한 아줌마는 남편이 아파서 일년반 다니고 그만두어 파출부를 쓰지만.. 일에 두서가 없어 너무나 힘이 들었따 그나마 오래 있던 아줌마가 알아서 보조를 잘해주었는데 너무 힘이들어 나간댄다..
46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645|2007-04-17
친구를 기다리며
이웃사랑.. 앞으로는 더욱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먼길 마다않고 달려와준 친구들이 있어 나는 결코 힘들다는 말도 하지 않을것이리라 피곤한 일상중임에도 달려와준 친구들이 있어 힘찬 세상을 살아갈 것이리라 식사값을 받은것이 못내 맘 아프지만 남편..
45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563|2007-04-15
내 행복을 훔쳐간 이여
지난 툐요일엔 네시간동안 가게앞에 있던 화분들과 스치로폴 화분에 거름을 사서 분갈이를 해 놓았다. 흙을 만지며 불어오는 봄바람속에 난 웃었다 꽃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조금만 기다리면 고운 햇살과 바람이............ 꽃씨속에 살며시 찾아와 문을 ..
44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921|2007-04-09
값진 유산
아들 둘은 잠을 늦잠을 잔다 교회에 다녀 와 밥을 주려고 그냥 갔다 돌아 오는 길 아들 주려고 딸기 좀 사오려고 주머니에 오천원을 넣고 갔다 예배를 드리고 오는 길. 혼자 사시는 권사님이 힘겹게 층계를 올라오신다. 옆에 가서 부추겨 드렸다 힘든데 그냥 올..
43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351|2007-04-08
작은 축하
나이를 먹어도 사람은 어린아이 같은 맘이 있나보다 나이를 먹어도 사람은 누군가 생일을 축하해 주면 좋은가보다 때르릉 걸려온 소꿉친구의 전화에 난 하하 웃고 말았다 내일이면 새벽에 중국 여행을 가야함에도 불구하고 친구 생일이 생각나 바쁜 시간에도 멋진 꽃바구니 들..
42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431|2007-04-07
새벽길
어둠이 걷히는 새벽길을 나선다 봄은 왔는데 겨울이 가기 싫은지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뒷동산에 일찍 일어난 이름모를 새들이 지저귄다 밤새도록 이불을 덮고 잔 덩치 큰 나도 새벽바람이 추운데 가녀린 저 산속에 새는 얼마나 추울까 작디작은 몸땡이로 아침을 열..
41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631|2007-04-07
행복 초대
오후 시간엔 올릴픽 공원에 갔다 봄 바람이 솔솔 어디서 부터 불어오는 걸까 겨우네 얼었던 땅들이.. 실개천 물소리를 들으면서 녹는다. 휴우.. 하고 심호흡을 한다 잠자던. 이름모를 들풀들은 얼굴을 내밀었다 초록 빛. 얼굴.을 했다 노크도 안했는데 어떻게 ..
40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445|2007-04-03
숨고 싶지 않았어요
저녁엔 시장에서 사 온 열무를 다듬었다 박스를 열었을 때는 가지런히 놓였있는 참스런 열무 참 이쁘다. 참 이쁘다. 싱싱하고 참스런 열무를 바라보며 자아내는 탄성이다. 반쯤 다듬었을까. 점점 작아지는 열무들 잘생긴 것은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고 속으로 들..
39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583|2007-03-23
십미터 화려한 외출
오늘은 친구들 모임이 있다. 아침부터 맘이 설렌다. 두달에 한번 씩 만나는 친구들... 원주며. 청주 먼데 살아도 친구들은 단 한버너도 멀다고 . 투정하지 않고 달려 온다 항상 같은 음식을 먹어도 싫다 하지 않는다. 항상 같은 장소에 모여도 얼굴 한번 찡그..
38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805|2007-03-18
곷 한 다발에 ..
얼마 전 제대를 한 큰 아들은 친구들 만난다며 어젯밤엔 오지 않았습니다. 아침 부시시 눈을 뜨고 일어나려 하는데 똑똑.. 아들은 엄마 방으로 불쑥 노오란 프리지아 꽃 한다발을 내밉니다 엄마 ! 감사합니다 저를 이만큼 키워 주셔서요.. 응? 어머나. 오..
37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485|2007-03-15
엄마 손길..
지은이===김효숙 창가에 찾아 든. 고운 햇살에 눈을 뜬다 마른 얼굴.. 어릴적 엄마는 아침에 눈을 뜨면 내 얼굴에.. 손을 얹으시고 눈이며 귀며 쓰다듬어 주셨다 코도 오똑 귀도.. 만져 주시며. 귀가 삐뚤어지면 어쩌..
36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790|2007-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