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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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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 같은이 어디있을까


BY 김효숙 2007-04-17

어젠 연변아줌마가 20일까지 나오고 안 나온다는 말을 듣고

앞이 캄캄했다.

한 아줌마는 남편이 아파서 일년반 다니고 그만두어

파출부를 쓰지만.. 일에 두서가 없어 너무나 힘이 들었따

그나마 오래 있던 아줌마가 알아서 보조를 잘해주었는데

너무 힘이들어 나간댄다

그 순간. 일할 힘도 없다

새사람을 쓰면 일일이 말해야 함이 너무 힘들다

그녀가 우리 가게에 오던.. 그때부터 참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려고

무던히 노력했다

그가 추울까 전기장판도 사다가 깔아주고

그가 추울까 선풍기도 사다 놓아주고

그기 심심할까 텔레비젼도 사다가 설치해주고

전깃불도. 나가서 그이가 사다가 해주고.

그녀가 자전거 타고 캄캄한 길 다니는게 안스러워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이는 후레쉬도 사다가 뒤에 달아주었다

 

그녀가 유방암일것이라는 소리를 듣고 함께 병원에 달려가던일.

함께 울어주며 그맘을 헤아려 주던일.

부대찌개를 먹는 날이면 싫어하는 그녀를 위해

바쁜 와중에도 다른 사람들 눈치보며

삼겹살 듬뿍 넣고. 끓여주곤 했었는데

이젠 그런것도 해 줄수가 없구나.

 

남에 집에서 일하는 곳은 어디든지 힘들지 아니한 곳이 있으랴

그래도. 그이와 난 하느라고 했고

힘들까 간간히. 간식도 사다주고. 하던 그이의  맘.

맨날 순복씨 순복씨. 하며 그맘 울까 잘하려고 노렦했는데...

힘이 든가보다.

힘이든가보다.

어젠. 시키기도 싫어 혼자  백명분 김치 다 버무리고 했더니

아침에 손목이 아프다.

주인이라도 종업원 눈치보며 쉬지도 못하고. 힘겨운 일

아픈나는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지 ...

 

사람에게 정을 주면 헤어질때 참 맘이 아픈것을 깨닫는다

줄때는 받으려 하지 말고 주어야지.

그래. 얼마나 힘들면 다른곳으로 가겠다 하랴.

그래도 그이와 난 마음 하나만은 참 편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아직도  우리가 더 다듬어져야 함을 깨달아 본다

아직도 종업원에게 더 잘해야 함을 깨달아본다

다 내맘같지 아니한 세상..

섭섭함도 잊어야지.

그녀가 어딜가서 조선족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난. 그녀를 고용했을때. 사람은 다 똑같은 존재라는 생각을 했고

똑같이 아니. 더 잘해주려고 무던히 노력을 했다

우리나라에 와서 무시당하는 뉴스를 많이 접하면서

내가 언젠가 그들과 일하게 되면 그 설움을 다 보상해 주어야지 하는

맘으로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사는 상은 모두 내 맘 같지 아니함을

다시한번 느껴보지만

그녀 또한  세상이 자기맘 같지 아니하다고 하겠지.

사람은.  누구나  자기 합리화로 세상을 살아가니까 말이다.

 

작은 이별을 통해. 헤어지는 모습이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작은  이별을 통해. 다시 보고싶은 마음이면 좋겠다

머언  기억속에 아. 그래도 일하던 그곳이.참 좋았구나

나를 헤아려 주던 그 맘들을 이제야  알것 같다며

그녀가 느끼면 좋겠다..

어떻게 하면 웃으며 이별을 할지. 마음이 아파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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