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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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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축하


BY 김효숙 2007-04-07

나이를 먹어도 사람은 어린아이 같은 맘이 있나보다

나이를 먹어도 사람은 누군가 생일을 축하해 주면 좋은가보다

때르릉 걸려온 소꿉친구의 전화에  난 하하 웃고 말았다

내일이면 새벽에 중국 여행을 가야함에도 불구하고

친구 생일이 생각나 바쁜 시간에도 멋진 꽃바구니 들고

날 찾아 왔는데 난  머언 곳에 와 았으니 미안한 맘이 들었다

그 사람이  맛난 고기를 대접해서 보냈다고 하지만

얼굴에  기쁨 안고 내가 좋아하는 꽃 들고 찾아 온 친구를 맞이해 주지

못해 맘이 아팠다

 

늦은 밤 두 아들과 남편이 한손에는 친구가 선물로 가지고 온

커다란 꽃바구니 내 친구 정완이는

늘 한아름 가득한 꽃을 해마다 생일이면

내품에 안겨준다 어릴적엔 늘 고구마로 내가 울었는데

어른이 된 지금은

내 얼굴에 미소를 안겨주려고 얼마나 잘하는지 모른다

내가 그 친구에게 주는 것은 작은 마음이다

친구가 오는 날이면 후다닥 열무김치 담가 한보탱이 싸주는것.

친구가 오는 날이면 오이 소배기 얼른 담가 한보탱이 싸 주는 것

난 작은 것  밖에 줄수 없지만 친정에 오는것 같은 푸근함을 맛본다는

친구가 그저 고마울뿐이다

 

꽃바구니 옆에 두고 내일이면 모두 떠나야 하는 아들 둘과 남편

넷이 앉아 케잌을  상 위에 올려 놓고 촛불을 켰다

참 좋다  어른이되어도 축하해 주니 기분이 좋다

 

생일 축하 합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효숙이. 어! 우리 아들들도 엄마라고 안하고 이름을 부르네

모두 하하 웃었다

현광등 불을 끄고. 작은 우리집 공간 거실에 멋진 풍경이 그림을 그렸다

촛불. 쉰셋 춧불이 숨소리에 흔들린다

벌써 쉰셋 인생을 살았네....눈물이 핑돈다

이쁘게 살아가려고  맘속에 참아내던 맘들을 촛불속에 다 던져버렸다

가족이 챙겨 주는 작은 생일 잔치

하나 둘 셋.. 촛불을 끄고 앉았다

큰아들이 전해주는 작은 선물은 나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저녁이면 손에서 반찬 냄새난다고 하는 엄마의 마음을 헤아렸는지

흐르는 물에 기구를 넣고 닦으면 냄새가 없어진다며

멋진 선물을 해 주었다

막내 녀석은 여자 친구가 엄마 갖다 드리라며 선물로 준

정호승 님의 산문집을 내게 선물로 내밀었다

며칠전 남편은 시장에 갔다가 갑자기 로데오거리를 가자며

멋진 점퍼를 사주었는데 난 그게 생일 선물이었는지 몰랐다

하하

그거 선물이었어 한다.

마음 한 구석 지나치고 싶은 생일이었기 때문이다

한 가족 작은 축하  고맙고 작은 헤아림으로 살아가는 부요한 마음의

가족이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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