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해가 어둑어둑 질 때면 어디선가 낯익은 목소리가 들린다. 나를 찾는 목소리, 친구들을 찾는 목소리 , 엄마들이 당신 아이를 부르는 목소리다. 그 목소리에 땀을 흘려가며 놀던 고무줄 놀이도, 다방구 놀이도 마감할 시간이다. 엄마 손을 잡고 친구에게 손을 흔들며 내일 놀자..
219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302|2019-12-27
작은 송년모임
가까운 이웃들과 함께 작은 송년모임을 가졌다. 나는 파전을 준비하기로 했는데 이왕이면 맛있게 하려다 보니 벌것도 아닌데 은근 신경이 쓰여 냉장고를 몇 번씩 열었다 닫았다 했다. 파전이 맞는지 해물야채전이 맞는지 이름이야 붙히기 나름이고 일단 만들어보기 시작했다. 쪽파와..
218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934|2019-12-23
친구같은 엄마
폰으로 글을 작성하다가 한계를 느낀다. 수정을 하면 글자가 제대로 찍히질 않고 나열만 되는 이유가 무얼까? 손가락만 아파지니 글을 쓰다가 대충 정리를 하고 다시 컴에 앉아서 자판을 누르니 확실히 안정적이다. 엄마는 현관문을 열어주시며 깜짝 놀라신다. 생각보다 일찍..
217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742|2019-12-18
모임에 참석하기가
12월이 되니 달력만 12라는 숫자를 알려주는게 아니라, 송년이란 타이틀 아래 모임이, 송년모임이 하나 둘 단톡에 뜬다. 그중의 한 모임이 언제부터 참석하기가 꺼려진다. 남녀 혼성의 학교동창모임인데 졸업후에도 잘 만나다가 언제부턴가 '식상'하다는 표현아래 나가기가 개..
216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577|2019-12-13
사람의 마음
"와우! 아들 파마 했어?" 방문을 열고 들어 온 아들을 보고 나의 외침에 아들은 머슥하게 웃었다. "변신을 하다니? 아주 좋아요~ㅎ" 엄마의 호들갑에 아들은 쑥스럽다는 듯이 웃는다. 말도 많지 않고 멋도 잘 안내는 모범생 스타일인 아들이 파마를 한 것은 그야말로 획기..
215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237|2019-12-02
어느새 11월도 막바지
어느새 11월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10월에 단풍이 하나둘 익어가서 그 맛에, 그 멋에 단풍의 변화를 사계절처럼 느끼며 폰에 많이 담곤 했었는데 벌써 11월도 내일로 막이 내리니 섭섭하다. 11월은 나에게 의미있는 계절이고 시간이라 더욱 와닿는 달이다. 내가 사회에 첫..
214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947|2019-11-29
얼떨결에 김장했어요.
우리님들은 김장들 하셨나요? 아침에 일어나니 왜그리 몸이 천근만근인지 남편 출근하자마자 아버님 식사 차려 드리고 다시 누웠네요. 목도 따끔거리고 손발도 아픈게 기운이 하나도 없어서 30분 정도 자려고 했던게 한시간이나 후닥 지나갔어요. 요며칠 피곤하고 자꾸 졸..
213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458|2019-11-25
봄에 떠나고 싶다.
"어쩜 맛이 이렇게 좋으니? 간이 딱 맞고 맛있다!" 엄마는 잡채를 한 젓가락 드시더니 흡족해 하셨다. 청주에 있는 여동생이 엄마와 통화를 했는데 엄마가 입맛도 없으시고 자꾸 아프시다니까 걱정이 된다며 언니들이 시간되면 가보면 어떨까? 한다. 엄마야 늘상하는 말씀이..
212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874|2019-11-23
어젯밤에 나의 폰은
폰이 없다는 것을 차에서 내리면서 알게 되었다. 가방을 뒤지고 운전석을 둘러보고, 바닥을 헤집어도 폰은 정녕 없었다. 아! 어디로 갔을까? 우리가 어디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냈지? 시간을 되돌려 거꾸로 유추해 보기로 했다. 그래! 귤농장이다. 마지막으로 늦게 도착한 귤농..
211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621|2019-11-19
아침부터 헤어롤과 한바탕
평소에 머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내가 오늘을 남편의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을 해야 되므로 모처럼 머리에 투자를 하기로 했다. 머리에 투자한다고 미용실을 찾는 건 아니고 화장대 서랍장에서 잠자고 있는 헤어롤로 살짝 머리에 멋을 내는 것이다. 미용실에 다녀오는 것보..
210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252|2019-11-16
여행중
늦은 밤에 콘도에 도착해서 여기가 어디인지 제대로 파악을 못했는데 유럽풍의 건물이 야자수와 함께 어우려져 있으니 여행은 왔나보다. 유럽이 아닌 제주도에 잘 도착해서 하룻밤을 어설프게 잤다. 잠자리가 달라지니 침대에서 잠을 자도 제대로 잠을 못자고 부스럭거리다가 눈을 ..
209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413|2019-11-12
여행을 떠나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공항에 도착하니 내가 제일 먼저 도착했다. 공항을 빠져나가서 여행을 즐기려는 사람과 여행을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의 모습이 앵글에 잡힌다. 표정들도 다양하게 활기가 넘치는 사람과 피곤에 졀여 눈꺼플에 힘이 없는 사람, 여행은 두가지를 모두 합..
208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2,020|2019-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