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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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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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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 참석하기가


BY 마가렛 2019-12-13

12월이 되니 달력만 12라는 숫자를 알려주는게 아니라, 송년이란 타이틀 아래
모임이, 송년모임이 하나 둘 단톡에 뜬다. 그중의 한 모임이 언제부터  참석하기가 꺼려진다.
남녀 혼성의 학교동창모임인데 졸업후에도 잘 만나다가 언제부턴가 '식상'하다는 표현아래
나가기가 개운하지 않고 모임에 참석하고 들어올 때도또 한번 내가 왜 거기에 나갔지?
재미있는 시간을 잘 보내고 왔던가?하는 평아닌 평을 하다보니 솔직히 별의미를 못찾는 모임이 되었다.
동창이라는 명목아래 큰행사가 있을 때는 얼굴도 내밀고 축의금이나, 부의금을 건네기도 하지만
굳이 참석해야 할 이유를 못 찾는다.

거기에는 물론 나의 심경변화가 분명 있다.
함께 활동하며 잘 지낸 친구들이지만 제일 친한 친구가 지방으로 이사를 갔다.
그자리가 조금 허전하게  느껴졌고,
아직도 꿋꿋하게 사회생활을 하며 제자리에서 건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친구들을 볼 때면,
그친구들 중의 한두명이 건네는 요즘은 어떻게 지내냐며 안부인사를 하는데 좀 필터가 안 된 느낌?
내가 웃으며 종교생활이나 취미생활을 한다고 하면 그들은 좋겠다는 표정과 아직은 사회생활을 해야되지
않나?하는 미묘한 눈길이 나의 심기를 건드린다.
나도 사회생활을 당연히 하고 싶지. 너희들 이상으로 잘 나가던 그시절이 그립지만
경단녀에 이어 이젠 나이라는 두꺼운 벽이 가로 막아 우울증 아닌 우울증에 아닌척하려니 더 힘들다.

다행이라면 현재는 크게 돈 들어갈 때가 없어서 다행이고,
아이 둘이 직장 다니니 감사한 일이지 않을까?
우리의 노년을 생각한다면 나도 손이 아파서 몸이 별로 건강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럼에도
일선에서 그무언가에 노동을 가하며 통장에 돈이 찍혀야 함이 맞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엄마에게 등떠밀려 한의원에 갔더니 선생님 말씀이 손을 덜 사용하란다.
참 듣고 싶지 않은 말인데 또 말씀을 하신다. 팔로 하는 운동도 안 좋단다. 탁구나 골프, 테니스등등..
걷기도 만보이상은 무리이니 6천보이상 빠르고 느긋하게 강약을 맞춰서 걷고 자전거 타기를 권한다.
팔로 하는 운동도 그만하고 이젠 자전거타기에 집중을 해야되나 싶은게 좀 서글픈 마음이 앞선다.
커피도 한 잔으로 줄이라하고 스트레스도 덜 받게 너무 꼼꼼할 필요 없다하셔서
함께 간 동생에게 물어봤다.
"내가 꼼꼼한 성격이니?" 동생이 웃으며 "언니 꼼꼼한 성격이지?"
"난 내가 덜렁인줄 아는데.. 내가 꼼꼼하면 그럼 네 형부는?"
"형부는 병적이야..ㅋㅋ"
덜 꼼꼼하니 챙기는 것도 잘 못하고, 정리정돈도 대충하고, 남 눈치도 별로 안 보는 거 같은데
그건 내가 생각하는 나였구나.

어쩜 눈치를 안 본다는게 이기적으로 나만 생각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지만 회비를 내고 그냥 한번 보는, 올해가 가니까 아쉽다는 이유로 그냥 안부차 보는 모임은
힘빠지고 돌아오는 길에 발아프다고 끙끙대는 것이  나를 혹사 시키는게 아닌가 싶다.
이래저래 신경은 쓰이지만 정리를 해야 내마음이 편하니 요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