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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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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심전심


BY 마가렛 2020-01-28


명절 연휴 잘보내셨는지요? 대부분 며느리역할에 딸역할에 모두 힘드셨겠지요?
저도 명절 차례상 준비할 때는 힘이 들었지만 손님상 치루고나니 좀 가뿐해졌고
친정나들이에 들떠 선물을 챙겨 친정에 다녀왔습니다.

아! 정말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는데 제가 아무리 출가외인이라고 해도
어떻게 친정아버지 묘에 가는 걸 깜빡했을까요?내 자신이 너무 싫었어요.
차례상 준비에 며칠을 끙끙거리더니만 어찌 제 아버지 묘는 까맣게
잊어 버렸는지 친정아버지가 제일 이뻐한 딸이었는데 다 필요없네요.

여동생은 제부가 챙겨서 다녀왔다는 그말에 괜시리 남편도 잠시 야속하고 말이죠.
야속해서 남편에게도 말하니 남편도 좀 미안한 표정이었어요.

집에 돌아올 때 묘지에 들릴려다가 다음 주에 엄마와 함께 찾아뵙기로 약속했어요.
친정은 모이면 시끌시끌 잔치집 같아요.우선 모두 새배를 하고 덕담 나누는데
엄마는 내년에는 새배를 받지 말아야 될텐데 하면서말씀하시니 울컥했어요.
남편과 제부는 아직 정정하시니 그런말씀 하시지 말라고 위로하더군요.


차례상과 시누이들 상차림에 수고한 올케에게 조금이나마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어서
옆에 앉은 남동생에게 올케와 데이트하고 오라고 등을 떠미니 못이기는 척하고
올케를 데리고 나가고 우리가 상차린 뒷정리를 깨끗하게 했어요.
직장다니면서 명절 준비하려면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물론 남동생이 청소와 전을 다 부쳤다고 올케가 칭찬을 했지만
그래도 준비할 게 한두가지가 아니잖아요.

제부들도 동생들도 저의 작은 이벤트 발언에 놀래면서 좋아하더군요.
우리도 차례지내고 올케도 차례지내니 그마음을 제가 알지요.
다과를 준비하고 차를 마시는데 동생부부가 그새 돌아왔어요.
누나 덕분에 동네카페에 처음으로 가 봤다며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몇 시간 차이로 올케의 표정이 아주 환해졌더군요.
원래 저희 앞에선 싫은 내색을 안 하는 사람이긴하죠.
역시 젊은 부부니 둘만의 시간도 필요하고 좋았겠지요.
우리동생네네 부부는 고목나무의 나비처럼 참 귀여운 부부예요.
덩치 큰 남동생과 여리여리한 올케가 붙어있는 모습이 사랑스러워요.

큰일 잘 치루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남동생이 집까지 태워준다네요.
일이 있어서 남편과 아들은 먼저 집으로 가서
저는 그냥 전철을 타고 오려고 생각했었는데
누나 감기 들면 안 된다 하면서 집까지 태워다 주는 동생이 어찌나 고맙던지요
.
서로 작은배려로 잘 보낸 하루였어요.




*우리님들 따뜻한 차 한잔 드세요~^^
이심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