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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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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같은 엄마


BY 마가렛 2019-12-18

폰으로 글을 작성하다가 한계를 느낀다.

수정을  하면 글자가 제대로 찍히질 않고 나열만 되는 이유가 무얼까?

손가락만 아파지니 글을 쓰다가 대충 정리를 하고 다시 컴에 앉아서 자판을 누르니 확실히

안정적이다.





엄마는 현관문을 열어주시며 깜짝 놀라신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한 큰딸을 반갑게  맞아주시며 활짝  웃는 엄마의 얼굴이

주름으로 한가득이지만 고우시다.



은행이 펼쳐진 식탁을 보며 내가 놀라니 이웃할머니가 은행을 한아름 주셔서 볶아서 까고 계셨단다.

엄마는 일을 찾아서 하시는데 젊은 딸은 일을 피해 집을 나온다고하니 깔깔 웃으신다.

엄마도, 나도 참 잘웃는 모녀지.



여동생이 주말에 김장을 했다며 그제 김장 몇포기를 갖고 왔다며 내 몫까지 챙겨줬단다.

김장에 좋은것은 몽땅넣어 김치가 약김치라며 웃으며 말씀하시는 엄마.

여동생이 김장을 하는데 인터넷과 유튜브를 동원해서 맛있게 만들었다고 일찍 보고를 들었기에

알고는 있었는데 그 맛이 궁금했다.



내가 그맛있는 김치와 먹기위해 돼지고기를 사왔다며

수육을 삶으려 하니 엄마는 그냥 집에가서 식구들과 먹으라며

당신이 끓어 놓은 사골국과 간단하게 먹자고 하셔서  실갱이를 벌이다가

결국 내가 이겨서 된장과 생강, 마늘, 대파 등을 넣고 수육을 삶았다.

보통은 월계수잎과 소주도 조금 넣어서 삶는데 보이질 않아 있는 범위에서 삶았는데

부드럽고 맛있다는 엄마의 말씀에 어깨가 으쓱...ㅎ



남편이 챙겨준 막걸리와 수육과 김장김치를 펼쳐놓고 먹으니 속이 든든하다.

너무 먹었는지 졸립다는 말에 엄마는 식후 충곤증은 없으시다니 대단하시네.



엄마가 바빠지셨다.

사골육수와 깐은행 김장김치

그리고 이웃할머니가 주셨다는 쑥떡까지 봉지 봉지에 넣어 챙겨주시는 엄마에게

"엄마는 인기가 많은가보네?"하고 물으니

이상하게 사람들이 뭘자꾸 챙겨주신단다.ㅋ 인심 좋은 이웃과 사시는 엄마가 분명 무언가를

챙겨 드리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쁜딸도둑은 매번 엄마와 이야기친구가 되고 돌아오는 길엔 양손에 묵직한 먹거리가 한 짐이다.



막걸리 한잔에 얼굴이 발그래진 엄마는 소녀처럼 웃으며 말씀 하신다.

술이 깨야 공원에 가서 이웃할머니와 커피타임을 갖는다고,ㅎ

오늘은 이웃할머니가 커피를 타오신다고 하셨다는 말씀이 꼭 우리와 별다르지 않다.

친구와의 만남처럼 엄마와의 만나도 소소하고 재미있다.

요즘 들어, 정확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와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그전에는 행사 때나 아니면 엄마가 콜하면 찾아 뵙곤 했지만 아버지의 빈자리를 딸들이 채워드리려고

동생들과 번갈아 가며 자주 찾아 뵙기로 했다.

자주 뵈니 할이야기도 많고 엄마와 있는 시간이 언제까지 일지모르니 더욱 가는 시간이 아쉽다.

늘 심심하지 않게 일을 찾아서 하시고 이웃할하머님들과  잘지내시니 딸인 내가 고맙고 안심이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와 혹시나 싶어 매장에 들려 크리스마스 용품이나 사려다 이내 마음을 접었다.

또 자리나 차지하고 애물단지 될텐데 조금 참고 집에 있는 소품이나 찾아서 재활용하려고 한다.

식탁보만 바뀌어도, 화분 하나만 바뀌어도 크리스마스 기분이 나지 않을까?





 
친구같은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