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결혼기념일
오늘은 결혼기념일 오늘은 50주년 결혼기념일이다. 그러고 보니 오래도 살았구먼. 아침에 막내 딸아이한테서 전화가 왔다. “엄마.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그래. 고마워~.” “점심에 갈게요. 육개장 사 갈 테니 아무 것도 하지 마세요.” 점심을 같이 먹자면서 아무..
321편|작가: 만석
조회수: 1,323|2019-03-21
조용히 치룬 큰일
조용히 치룬 큰일 생각보다 쉽게 산소의 이장이 끝났다. 이장을 하기로 마음먹기 시작하면서부터, 무겁게 가슴을 짓누르던 중압감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정해진 일은 시간이 흐르면 이루어지기 마련이란 걸 다시 한 번 더 절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보다 더 큰 보람은,..
320편|작가: 만석
조회수: 1,786|2019-03-19
금혼식(金婚式)
금혼식(金婚式) 무슨 작당들을 하는지 오늘도 하는 양이 심상치가 않다. 벌써 여러 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음이 틀림없다. 드디어 전화가 온다. “골라잡으세요. 1번 크루즈여행. 2번 미국 여행. 3번 일본 여행.” 이게 무슨 소리인가. “뭐야? 뭔데?” 막내 딸..
319편|작가: 만석
조회수: 1,304|2019-03-17
엄마는 막내딸을 늘 사랑해
엄마는 막내딸을 사랑해 내겐 두 딸이 있다. 물론 아들도 둘이 있다.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던 70년대의 슬로건이 무색하게도, 나는 양껏 욕심을 부렸다. 네 번의 유산을 경험한 뒤라서 아마 오기가 발동을 한 게 아니었을까. 아, 외아들에서 손이 끊기게 됐다고 걱..
318편|작가: 만석
조회수: 1,335|2019-03-13
라면은 왜 끓여요
라면은 왜 끓여요 딱히 할 일도 없으면서 책상 앞에서 컴퓨터의 자판을 두드리고 앉아 있다. 이리 저리 엡서핑도 하면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그런데 주방으로부터 맛있는 냄새가 내 코를 자극하며 내 방으로 흘러든다는 거 아니겠어? 킁킁거리며 , 코를 벌름거리며..
317편|작가: 만석
조회수: 1,538|2019-03-05
매를 불러요
매를 불러요 며칠 전 그날은 내 시어머님 기일이었다. 아직 이른 아침에 아들이 두 손을 모아 조심스럽게 두부를 싸들고 들어온다. 그렇지. 두부는 언제나 다루기가 조심스럽다니까. “에미가 언제나 두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렇겠다. 두 모가 붙은 채로 적을 ..
316편|작가: 만석
조회수: 1,251|2019-03-01
세상 따라가기가 너무 버겁습..
세상 따라가기가 너무 버겁습니다 오늘은 스터디가 있었습니다. 1시간 30분의 강의가 끝났지만, 화창한 봄 날씨에 매료되어 집으로 들어가기가 싫었습니다. 매 주의 화요일은, 영감으로부터 무언의 묵인을 약속받은 자유로운 날이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영감의 점심은 혼자 ..
315편|작가: 만석
조회수: 1,487|2019-02-26
봄을 부르며 눈을 반기다
봄을 부르며 눈을 반기다 베란다 창으로 밖을 내려다보니, 길 가 도로변에 눈이 제법 쌓여 있다. 어제의 예보대로 새벽에 눈이 내린 모양이다. 오늘은 스타디 모임이 있어서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영감의 아침밥을 챙기면서, 나는 이리저리 서성거리며 아침밥을 조달한다. ..
314편|작가: 만석
조회수: 1,231|2019-02-19
미련한 며느리의 솔직한 고백
미련한 며느리의 솔직한 고백 설 명절이 되면 나는 내 시어머님 생각이 간절하다. 부족하기만 한 이 며느리를, 그래도 한 번의 나무라는 일도 없이 데리고 명절을 준비하며 얼마나 속이 썩으셨을까. 친정 부모님의 늦둥이로 태어난 나는 집안 살림살이를, 특히 부엌일을 전혀..
313편|작가: 만석
조회수: 1,403|2019-02-06
영감이 변했다
영감이 변했다 “♪♪~나는 가슴이 두근거려요…” “♪♪~여덟시 통근 길에 대머리총각…” “♪♪~코스모스 피어 있는 정든 고향 역…” 내 방 책상 앞에 앉아서 자판(字板)을 두드리는데, 안방에서 영감의 노래 소리가 흘러나온다. 원래 노래를 좋아한다거나 잘 부르는 ..
312편|작가: 만석
조회수: 1,801|2019-01-30
내 며느님 흉 좀 볼라요
내 며느님 흉 좀 볼라요 1월은 유난히도 집안 행사가 많았다. 시아버님의 기일이 있었고 영감의 생일이 있었다. 신정은 구정으로 물리려 했더니 떡국이라도 먹자 하니, 그도 며느님의 손을 비켜 갈 일은 아니로구먼. 또 손녀 딸아이의 생일이 있었고 큰아들의 십 주년 결혼..
311편|작가: 만석
조회수: 1,765|2019-01-25
며느님만 죽어나네
며느님만 죽어나네 오늘, 음력으로 영감의 생일이다. 막내아들이 미국 출장이 예정 되어 있어서 지난 토요일에 모두 모여서 저녁 식사를 했다. 그렇다고 정작 생일인 오늘을 그냥 보내기가 섭섭하지. 미역국이나 끓이겠다고 영감에게 통보를 했다. 영감이야 고개 한 번 끄덕이..
310편|작가: 만석
조회수: 1,522|2019-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