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격태격 하면서 걷다.
버스를 타고 갈까?자차를 이용할까?정확한 대답을 못 들었기에 난 이불을 세탁소에 맡기려고비닐백에 넣어 준비를 했다.준비를 끝낸 남편이 이불을 휠끔 쳐다보더니 버스타고 간다고 하지 않았냐며 되묻는다.난 자차이용으로 알고 가는 길에 세탁소에 들리려고 했는데 불발이다.그래,..
309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3,256|2021-10-23
누구...
미니멀 미니멀 외치다보니 냉장고에 먹거리라곤 야채류밖에보이질 않는다.가지, 호박, 파프리카, 대파, 알배기 배추,콩나물 ...적다보니 이것만으로도 저녁을 해결할 수 있겠지만대중교통으로 이용할 거리인 대형마트를 운동삼아 타박타박 걸어본다.경쾌한 발걸음으로 가볍게 움직여서..
308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3,716|2021-10-15
병실에서의 흑백사진
저녁 식사 후 아버님이 드신 빈 그릇을 휴게실로 옮기고병실로 들어섰다.자리마다 커튼이 쳐 있어서 환자와 ,보호자의 얼굴도 잘 모른다.천장의 형광등 불빛 만이 각 구역에 빛을 밝혀주고 간호사의 종종거리는 발걸음 소리만 들릴뿐이다.아버님이 폰을 여시고는 사진을 보여주신다...
307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3,451|2021-10-08
사진엽서와...
마음이 바쁘다.분명히 서랍에 예쁜봉투가 있을텐데 보이질 않는다.맨 아래 서랍을 뒤지다가 발견된 허브나라의 사진엽서가 왜그리 반가웠을까?몇 년 전에 허브나라에 놀러가서 사 놓은 엽서가 이제서야 제 몫을 한다.모처럼 여동생에게 손편지를 쓰려니 조금은 두근거리고 조금은 유치..
306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2,662|2021-09-30
한복
아침 정리를 끝내면 앱으로 음악방송을 종종 듣는다.방송을 듣다보면 실시간으로 글을 올리는사람도 많고, 메세지로사연을보내는 사람도 많고 그중에 짧은사연이 소개되면 기분좋게 커피쿠폰도 받게 되어 서로 소통과공유를 하게된다.한가위추석이 다가오니 진행자가 평소와 다른 복장인 ..
305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3,129|2021-09-16
태몽이야기
난 꿈을 잘 안 꾸기에 꿈에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반면에 남편은 꿈을 이따금씩 꾸고 좋은 꿈이면나에게 사라고 반농담조로 꿈이야기를 풀어 놓곤 했었다.며칠 전에 세모녀가 모인 자리에서여동생이 느닷없이 친정엄마께 자기태몽이무엇이었냐며 여쭈어보기에 나도 갑자기 나의태몽이 궁..
304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3,015|2021-09-12
셀프 헤어컷
9월의 바람은 8월의 바람과 사뭇 다르게 달다.초가을 향기를 품고 살짝 불어주는 은은한바람에 눈이 살포시 감긴다.한여름의 무더위 속에서하루의 시작은 검정밴드로 긴머리를 묶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땀을 많이 흘린 이번 여름이다.머리 묶는 것도 지겨우니 이젠 그만 할까?거울..
303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2,645|2021-09-03
나만의 생각
그누군가가 나에게 이야기를, 지극히 개인적인이야기를 들려줄 때 난 온전히 그사람의 입장이되어 생각해 보게된다.적절하게 나의 표현을 하면내마음을 있는 그대로 잘 받아 들이는 사람이있는가 하면, 한 번 틀어서 변명아닌 변명을늘어 놓을 땐 나는 잠시 멈짓한다.나에게 왜 전화..
302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2,489|2021-08-29
성격이 급해지셨어요.
며칠사이로 하늘이 더욱 높아졌고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에 초가을이 다가옴을 피부로 느낀다.기분도 살랑살랑 딱 지금의 날씨로 계속이어지면얼마나 좋을까?현관앞에 놓여진 택배를 보니 수취인이 남편이름으로 되어있기에 거실테이블에 올려놓았다.포장을 뜯으려다가 우리집의 원칙아닌 ..
301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2,953|2021-08-19
세대 차이?
나 이제 내가 되었네.여러 곳을 방황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네.이리저리 흔들리고 녹아 없어져 다른 사람들의 얼굴을 하고 있었네....나 이제 고요히 여기에 서 있네.지금 이 순간 나 온전히 나자신으로 살아가네.아무 흔들림 없이,무엇엔가 쫓기던 나,미친 듯이 달리던 나,..
300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2,386|2021-08-13
작은실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려고 하면의례 비닐봉지를 찾는다.음쓰(음식물쓰레기)가 담아진 비닐에서 물이 떨어질까 조심스러워비닐로 한 번 더 뒤집어 씌여서총총걸음으로 음쓰장으로 간다.이러다보니 음쓰버리는데 기본이 비닐 두장이다.그러던 어느 날,베란다 다용도실을 정리하다보니 비닐..
299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2,507|2021-08-11
선풍기 조립
선풍기가 멈췄다.이것 저것 아무리 눌러봐도 먹통이다.참으로 오랜세월 우리와 함께 한 선풍기다.우리를 위해 그동안 수고한 선풍기와 헤어질 시간이 되었나 보다.어쩔 수 없이 선풍기를 주문해야만 하는데 남편과나의 의견이 달랐다.난 좀 가격이 있어도 디자인과 성능을 보는 편인..
298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2,576|2021-08-06